"李측근 코나아이, 지역화폐 특혜"… 의혹 맞불놓은 국힘

野, 법사위 국감서 김여사 맹공
與, 도지사 시절 운영사 공세
권익위 부위원장 고소 공방에
정무위 국감 열자마자 파행

국감 이틀째에도 여야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지역화폐 운영사 '코나아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격돌했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의혹 후속 처리를 맡았던 법무부·검찰과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야당의 매서운 공격이 이어졌다. 법사위에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했다"며 "배우자를 통해 금품을 수수하면 안 된다는 게 공직자들에게 상식인데, 어떻게 보시냐"고 질의했다. 박 장관은 "배우자에 대한 (부정청탁금지법) 처벌 규정이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관련된 의혹을 지적하면서 맞불을 놨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코나아이의 한 임원은 이재명 성남시장 당시 산하기관에 근무했던 측근 인사였고 2017년 이재명 대선 후보의 홍보를 담당했던 사람"이라며 "코나아이 임원 경력을 가진 인사가 지역화폐 업무를 담당하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의 상임이사로 채용돼 논란이 됐다"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지역화폐를 운영하던 부산시와 인천시는 낙전수익(구매자가 오랜 기간 쓰지 않아 남은 돈)을 다 부산시와 인천시가 가져가는 구조였다"며 "코나아이는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수수료뿐 아니라 낙전수익까지 챙겼다는 점에서 특혜"라고 지적했다.

정무위의 권익위에 대한 국정감사도 역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가 도화선이었다. 가방 수수를 놓고 권익위가 종결처분을 내렸는데, 이 업무를 담당한 국장이 지난 8월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논란은 예정돼 있었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을 향해 "사직하면 조작해서 보도한 언론과 국회의원들을 고발하겠다고 발언하셨는데 맞습니까?"라고 묻자 정 부위원장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격해지며 오전 내내 감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야당 의원들이 "국민의 대표기관에 대한 도전"이라고 고성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조사한 김 모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이에 대해 정 부위원장은 김 국장이 힘들었던 것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이 대표의 헬기 이송 사건 때문이라고 주장했던 바 있다. 유족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홍혜진 기자 / 진영화 기자 / 권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