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사활 건 한동훈 “국민의힘이 곡성의 힘”···금정·강화에 지도부 총출동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전남 곡성군을 찾아 10·16 곡성군수 재선거 지원에 나섰다. 오는 9~10일에는 각각 보궐선거가 열리는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 등 악조건 속에 대표 취임 후 첫 선거 지휘를 하는만큼 한 대표가 총력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최봉의 국민의힘 곡성군수 후보와 곡성5일시장을 방문했다. 곡성군은 보수 약세 지역으로 꼽힌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마치 곡성을 자기 땅인 양 여기며 땅따먹기 싸움을 하는 것은 이 선거의 본질과 멀어도 너무 먼 이야기”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어 “국민의힘이 곡성에 후보를 낸 마지막이 30년 전”이라며 “기회를 달라. 집권 여당이 곡성 시민, 호남 시민들께 여러분이 원하는 일을 신나게 할 기회를 한 번만 달라”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7일과 28일 국민의힘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각각 찾아 유세 지원을 본격화했다. 지난 5~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환송에도 불참하고 1박2일 일정으로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오는 9~10일에는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통상 월·목요일 서울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재보궐선거 지원을 염두에 두고 요일과 장소를 모두 바꿨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부산대학교 앞에서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 대표의 재보선 집중 행보를 두고 그가 재보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의료대란과 김 여사 의혹 등으로 당정 지지율은 하락한 데다 부산 금정구엔 야권 후보가 단일화했다.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선 국민의힘 출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박용철 국민의힘 강화군수 후보는 지난달 후보 확정 이후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을 야당에 뺏기면 한 대표의 리더십과 당내 입지에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친윤석열(친윤)계가 한 대표에게 선거 패배 책임을 물으며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 한 친윤계 인사는 “두 곳 다 우리가 패배하게 된다면 한 대표는 사퇴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두 곳 중 한 곳만 이기거나 둘 다 아슬아슬하게 이긴다고 해도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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