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필리핀 최대 전력기업과 원자력·SMR·가스터빈 협력

'필리핀 전력 55% 공급' 메랄코와 MOU
서부 케손지역 민자발전사와도 협력기로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필리핀 최대 전력기업인 메랄코의 로니 아페로초 수석 부사장과 현지 발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티나 알데게르 로케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 아페로초 수석 부사장, 정 부회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필리핀 최대 전력기업과 원자력·소형모듈원자로(SMR)·가스터빈 등 발전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 기간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메랄코(Meralco)와 원자력, SMR, 가스터빈 등 현지 발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메랄코는 39개 도시, 72개 지방자치단체 등 필리핀 전체 전력의 약 55%를 공급하는 최대 민간 전력 기업이다. 협약서에는 마누엘 베레즈 판길리난 메랄코 회장, 로니 아페로초 수석 부사장, 두산에너빌리티의 정연인 부회장과 김정관 부사장이 서명했다.

필리핀은 한국과 같은 60헤르츠(Hz) 주파수를 쓰고 있어 한국형 가스터빈 수출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메랄코의 마누엘 베레즈 판길리난 회장과 주요 경영진은 6월 25일 경남 창원시 본사를 방문해 가스터빈 공장 등을 둘러봤다. 당시 두 회사는 건설이 중단된 필리핀 바탄(Bataan) 원전을 중심으로 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민자발전사인 케손 파워와 필리핀 서부 케손 지역의 복합화력발전소 추진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200메가와트(MW)급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에 들어갈 가스터빈 등 발전소 주기기 공급 등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은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에서 필리핀 주요 전력기업과 협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필리핀 발전 시장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