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화 지연" 공식 인정···HBM4로 승부 건다

강해령 기자 2024. 10. 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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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공개와 함께 8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공급이 지연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3E에서도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며 "반전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2026년 후반부터 생산되는 하이브리드 본딩 공정 중심의 HBM4 시장에서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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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HBM3E도 주도권 내줘
내년 양산 목표 6세대 개발 속도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 사진제공=삼성전자
[서울경제]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공개와 함께 8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공급이 지연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세계 인공지능(AI) 칩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엔비디아의 퀄(승인) 테스트 완료를 3분기 안에 해내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HBM3E 시대에서도 주도권을 잡지 못한 삼성이 내년 출시할 6세대 HBM(HBM4)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이후 별도로 낸 설명 자료를 통해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向)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HBM 사업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입장을 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설명 자료에서 언급한 ‘주요 고객사’는 엔비디아가 유력하다. 현재 엔비디아는 삼성의 8단 HBM3E를 최첨단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안에 이 테스트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발열·내구성 등 다양한 이유들로 통과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HBM3E 퀄 지연은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HBM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이미 연초부터 엔비디아에 공급할 HBM3E 제품을 양산했고 지난달부터 4단을 더 높인 12단 HBM3E까지 생산에 들어갔다. D램 시장 3위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연초 엔비디아에 8단 HBM3E를 납품하는 데 성공한 뒤 최근 12단 시제품을 엔비디아에 출하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양산이 목표인 HBM4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유행했던 4세대 HBM(HBM3)에 이어 HBM3E 시대에서까지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내년 양산할 제품에 승부수를 걸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3E에서도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며 “반전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2026년 후반부터 생산되는 하이브리드 본딩 공정 중심의 HBM4 시장에서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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