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 오타니 아니었나…1차지명→현역 입대→통산 타율 1할대, 2군 교육리그가 반전 계기 될까
[OSEN=이후광 기자] 한때 휘문고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로 불리며 두산 1차지명된 김대한(24)은 언제쯤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까. 어린 후배들과 함께 가는 2군 미야자키 교육리그가 반전 계기가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7일 “퓨처스 선수단이 10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2024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정훈 퓨처스팀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코칭스태프 8명, 선수 30명으로 구성됐다. 가득염, 강석천, 김상진, 김진수, 이도형, 정진호, 조인성 코치가 주전 도약을 노리는 신예들을 지도하며, 투수는 권휘, 김도윤, 김무빈, 김민규, 김유성, 김정우, 김태완, 박지호, 윤태호, 이교훈, 이주엽, 조제영, 최승용, 최종인, 최준호 등 15명, 포수는 류현준, 박민준, 장규빈 등 3명, 내야수는 박준영, 박지훈, 여동건, 오명진, 임종성, 홍성호 등 6명, 외야수는 강동형, 김대한, 김동준, 손율기, 양현진, 전다민 등 6명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0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프로 6년차 시즌에도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고 명단에 이름을 올린 ‘미완의 기대주’ 김대한이다. 아마추어 시절 명성, 입단 계약금 3억5000만 원을 고려했을 때 벌써 주전을 차지했어야할 선수인데 부진이 거듭되면서 어린 후배들과 함께 다시 2군 교육리그로 향하게 됐다.
아마추어 시절 휘문고 오타니로 불렸던 김대한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차지명되며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은 당시 투수 김대한의 가치를 높이 샀지만, 선수 의지에 따라 타자(외야수)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투수를 했어도 무방할 정도로 투타 모두 재능이 뛰어난 선수였다. 김대한은 당시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의 뒤를 이을 베어스 차세대 주전 외야수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부진과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1군 통산 19경기 15타수 무안타 3볼넷 4득점이라는 1차지명답지 않은 성적을 남기고 2020년 8월 군으로 향했다. 입단 후 1년 반 동안 두산의 두터운 외야진을 뚫지 못하며 2년차 시즌 도중 현역병 입대라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2022년 2월 전역한 김대한은 복귀를 준비하던 도중 햄스트링을 다치며 다시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7월 3일 마침내 1군 무대로 돌아와 51경기 타율 2할4푼 4홈런 11타점을 남기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8일 잠실 키움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2022년 10월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 또한 김대한을 베어스 우타 라인의 핵심 기대주로 꼽았다. 이 감독은 “김대한은 보디빌더를 해도 될 것 같다. 힘이 좋다. 지치지도 않는다”라고 평가했고, 김대한을 신인 시절부터 지켜본 조성환 코치는 “두산에 돌아와서 제일 눈에 들어온 건 밝아진 (김)대한이의 표정이다. 과거 대한이에게 표정을 밝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많이 했는데 많이 밝아졌더라”라고 반색했다.
김대한의 비상을 가로막은 건 또 부상이었다. 정수빈의 뒤를 받칠 백업 중견수로 낙점됐지만 2023년 3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3루 슬라이딩을 하다가 우측 중수골이 골절됐다. 김대한은 또 다시 장기 재활에 돌입했고, 5월 31일 복귀했지만 33경기 타율 1할9푼8리 1홈런 7타점 OPS .566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시즌 뒤 참가한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이승엽 감독은 2024시즌 다시 휘문고 오타니의 재림을 기대했지만, 김대한은 또 1군과 2군을 오가며 61경기 타율 1할3푼3리 1홈런 7타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1군(80일)보다 2군(110일)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김대한은 그럼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승엽 감독의 “타격을 바라지 않는다. 대주자, 대수비 역할을 위해 넣었다”라는 코멘트에서 그의 달라진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김대한은 6년차 시즌에 맞이한 2군 교육리그를 2025시즌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까. 이제 그에게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한편 퓨처스 선수단은 지난 6일 미야자키로 출국해 7일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첫 경기를 소화했고, 8일 오후 12시 30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가 잡혔다. 7일부터 25일 동안 총 18경기를 치르며, 오는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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