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연기금처럼 투자하는 DB디딤펀드

DB자산운용은 'DB디딤OCIO자산배분중립형펀드'(이하 DB디딤OCIO펀드)가 자체적인 분석 모델을 이용한 자산배분과 위험관리로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DB디딤OCIO펀드는 DB자산운용이 지난달 25일 출시한 디딤펀드다. 운용업계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공동 브랜드인 디딤펀드를 만들면서 DB자산운용은기존에 있던 'DBOCIO자산배분중립형펀드'를 디딤펀드 요건에 맞게 변경해 재출시했다.

대형 연기금에서 사용하는 체계적인 운용 프로세스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OCIO(외부위탁운용관리)란 운용사가 연기금 등 대형 기관의 자산을 대신 맡아 관리하는 것으로 DB자산운용은 현재 운용 중인 OCIO펀드 설계에 적용된 자체 자산배분 모델을 디딤펀드에도 적용했다.

DB디딤OCIO펀드는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의 ETF(상장지수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펀드의 최소 요구 수익률은 '회사채(BBB- 등급 이상) 3년물 수익률+1%'로 설정했다. 지난해 8월23일 펀드가 설정된 이후 수익률은 12.42%, 연초 이후 수익률은 7.56%로 최소 요구 수익률뿐 아니라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를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DB자산운용은 2021년 말부터 독자적인 자산배분시스템인 '에이큐브 시뮬레이터'(A-cube Simulator)를 개발해 펀드 운용에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자산구성과 환헤지 방법 등을 반영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투자성향과 목표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시장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분석 모델로는 리딩 크레딧 인덱스(LCI)와 크로스 디스퍼션 인덱스(CDI)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꼬리위험(경제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현상) 신호가 발생할 경우 해당 모델을 통해 적극적으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DB자산운용 관계자는 "위험 부담이 조금 높더라도 위험 대비 투자수익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