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싱가포르 “‘공급망 교란’ 포착땐 공동 대응... ‘LNG 스와프’ 체결”

싱가포르=이미호 기자 2024. 10. 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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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기존 교역·투자를 뛰어넘어 AI, 디지털, 첨단산업, 스타트업 등 미래분야로 협력 기반을 대폭 확장키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의회에서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을 기초로 바이오,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교란에도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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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싱가포르 순방, 경제성과 들여다보니
‘제2의 요소수 대란’ 방지... 안정적 공급망 구축
첨단기술 ‘협력 잠재력’ 공감... “스타트업 현지 진출↑”

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기존 교역·투자를 뛰어넘어 AI, 디지털, 첨단산업, 스타트업 등 미래분야로 협력 기반을 대폭 확장키로 했다. 특히 바이오·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 필요한 전략물자의 공급망 교란이 포착되면 신속하게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싱가포르의 통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른바 ‘제2의 요소수 대란’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의회에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공급망 교란 포착시 5일내 긴급회의”... 경제안보 공동 대응

이번 싱가포르 순방의 경제 성과를 두 가지로 요약하면 ‘경제안보’와 ‘혁신’이다. 양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에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을 체결하고, 첨단제조, 바이오, 에너지, 자원 등 미래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역내 공급망 재편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의회에서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을 기초로 바이오,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교란에도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양국은 공급망 교란 징후를 포착하면 국장급 실무회의를 통해 서로 신속하게 통보키로 했다. 만약 교란이 발생하면 5일 내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공동 대응에 나선다. 싱가포르가 다른 국가와 이러한 성격의 공급망 협정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지난 7일 현지 브리핑을 통해 “우리에게 싱가포르는 각종 원자재, 에너지, 자원 등 공급망 안정에 있어 핵심적 협력 파트너”라며 “(싱가포르의) 통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항은 물동량 기준, 세계 2위 항만이자 120여 개국 600여개 항구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 허브’로 통한다.

아울러 양국은 ‘LNG 스와프’(LNG 협력 MOU)도 체결했다. 싱가포르는 LNG 재수출 물량 기준, 세계 4위를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 3위 LNG 수입국이다. 즉,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싱가포르는 중요한 파트너다.

양국은 이번 MOU를 통해 필요시 재고 물량을 교환하고, 공동 구매 정보를 교환하는 등 LNG 공급망 전반에서 협력키로 했다. 박 수석은 “국내 천연가스 수급을 안정시키는 한편, LNG 도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간킴용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이 8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의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한·싱가포르 LNG 분야 협력 등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혁신’ 선도국과 기술협력... 스타트업 현지 진출 확대

양국은 ‘기술협력 MOU(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싱가포르는 2024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평가 1위(한국은 20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혁신’ 선도국으로 통한다. AI,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반면 우리 기업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양국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MOU를 통해 기업의 혁신 역량과 산업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2020년 동남아 국가 중 최초로 싱가포르에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개소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 및 성장을 지원해 왔다.

양국은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사법·교육 분야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내년 중 기존 ‘항공협정’ 개정 협상을 차질 없이 완료해 인적 교류 확대 기반을 넓히기로 하고, ‘범죄인도조약’을 체결해 우리 국민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또 교육협력 MOU에 기반해 AI 등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양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 개발과 무모한 도발 불용 의지를 재확인하고 분명한 대북 메시지가 발신되도록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오는 9일 ‘싱가포르 렉처’에서 아세안 및 국제사회에 자유 통일의 한반도가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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