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조지아 한인들, 경제난 우려 속 민주당 지지 이탈 조짐”

김유진 기자 2024. 10. 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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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의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조지아주에서 한국계 유권자들의 표심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주로 민주당에 투표하는 경향을 보였던 이들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 경제 악화를 이유로 민주당 지지에 유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폴리티코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조지아주는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 유권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계 인구 유입은 일부 지역에선 정치 지형 변화로도 이어졌다. 애틀랜타 외곽의 그위넷 카운티는 원래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2010~2020년 한국계의 유입이 2배 이상 늘면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바뀌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 카운티는 1980년 이후 처음으로 2016년과 2020년 대선 모두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았다.

특히 조지아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불과 1만1779표(0.23%포인트) 차로 신승한 곳이다. 이 때문에 인구와 투표율이 점차 늘고 있는 한국계 유권자 표심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로 인해 조지아주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가 약화하는 조짐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위넷 카운티의 덜루스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성용씨는 “일부 식재료 가격이 80%나 올랐다. 식당 운영 비용이 두 정부(트럼프와 바이든) 아래에서 너무 달라졌다”며 바이든 정부의 경제 대응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경제난에 관한 한국계 유권자들의 우려에도 정작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아는 한인들은 거의 없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또한 해리스 캠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 비판에 집중하는 전략이 경제 문제를 가장 중시하는 한국계 유권자 공략에 효과적일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과 한인 커뮤니티 간 연결 부족과 정보 단절 현상, 정당에 대한 충성도보다는 단일 이슈를 중심으로 투표하는 경향 등도 민주당에 불리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한국계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 이탈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 단체인 APIA보트의 지난 7월 조사에 따르면 한국계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율은 2020년 51%에서 올해 38%로 하락했다.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9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한인들의 지지율이 35%로, 4~5월에 비해 8%포인트가 높아졌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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