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자동차 업계 ‘대표선수’ 정의선·아키오 회장 한국 레이싱 트랙에서 만난다
한국과 일본 최대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가 한국에서 최신 모터스포츠 기술을 선보인다. 두 업체의 수장인 정의선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회장도 현장에서 만난다. 한·일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다.
현대차는 오는 2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도요타와 함께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도요타 가주 레이싱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행사다. 두 업체가 공동으로 모터스포츠 관련 행사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양사는 고성능 모델과 경주차를 대거 선보인다.
특히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끈다. 도요다 회장은 ‘모리조’라는 이름으로 레이싱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는 모터스포츠 마니아다. 정 회장도 대학 시절 레이싱 테크닉을 배우는 등 모터스포츠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와 도요타는 실전 랠리 같은 주행 퍼포먼스를 뽐내는 ‘쇼런’을 선보이고, 관람객들이 직접 경주차를 타볼 수 있는 ‘택시 시승 체험’도 준비한다.
현대 N은 2024 WRC 시즌에서 뛰고 있는 ‘i20 N 랠리 1 하이브리드’와 ‘i20 N 랠리 2’ 등 경주차 2종과 ‘아이오닉 5 N’ ‘아반떼 N’ 등 고성능 차량을 선보인다. 드리프트에 특화된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도 얼굴을 내민다.
도요타 가주 레이싱은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 ‘GR 야리스 랠리 2’를 비롯해 ‘GR 수프라’ ‘GR86’ 등 경주차와 고성능 모델을 전시한다.
양 팀의 유명 드라이버도 참여한다. 올 시즌 WRC 드라이버 랭킹 1위를 기록 중인 현대 모터스포츠 소속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 등이 행사에 등장하며, 가주 레이싱에서는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랠리팀 대표 야리 마티 라트발라, 가쓰타 다카모토 등이 참여한다.
두 업체는 차세대 친환경차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현대 N 부스에서는 1974년 선보인 포니 쿠페 디자인과 첨단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N 비전 74’와 미국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 출전한 ‘아이오닉 5 N TA 스펙’을 전시한다.
도요타 가주 레이싱 부스에는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액체 수소 엔진 GR 코롤라’와 일본 만화 <이니셜D>에 ‘AE86’으로 등장한 ‘스프린터 트레노’ 기반의 수소 콘셉트카 ‘AE86 H2 콘셉트’가 전시된다.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입장권은 행사 홈페이지(www.hn-tgr-festival.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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