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희망에 7조 담았는데 6만도 아슬…그래도 개미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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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가 애타게 기다린 '10만전자'가 더 멀어졌다.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잠정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약세 행진을 이어가서다.
이날 오전 10시47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00원(1.31%) 내린 6만200원을 나타낸다.
개인은 최근 한 달간(9월6일~10월7일) 삼성전자를 7조22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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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가 애타게 기다린 '10만전자'가 더 멀어졌다.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잠정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약세 행진을 이어가서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를 7조원 이상 사 모은 개인은 8일에도 외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내며 다시금 주가 하단을 받쳤다.
이날 오전 10시47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00원(1.31%) 내린 6만200원을 나타낸다. 개장 직전 나온 3분기 잠정 실적의 영향으로 주가는 하락 출발했다. 장중 5만9900원까지 떨어졌으나, 전날 기록한 52주 최저가(5만9500원)까지는 내려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은 '어닝 쇼크'였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4.49% 상승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10조7717억원은 크게 밑돌았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이날 낸 메시지에서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라며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경영진의 사과에도 주가가 내려갔지만 개인 투자자는 '매수'로 대응했다. 개인은 최근 한 달간(9월6일~10월7일) 삼성전자를 7조22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이날도 오전 10시 기준 기관과 외인이 각각 9만주(현주가 기준 54억원어치), 169만7864주(102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매물을 받아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개인 투자자의 손실은 계속 쌓여가는 모양새다.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손실투자자 비율은 92.69%였다. 삼성전자 투자자 71만9581명은 평균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주당 7만2198원에 129주 매수해 143만8942원(손실률 15.45%)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10만원을 가리키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다시금 줄줄이 낮아지는 추세다. 이달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3곳은 모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목표가로 11만원을 제시하는 곳도 있었지만, 이달 증권가가 제시한 가장 높은 목표가는 9만5000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반년간 이미 28%대 내린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은 반도체 사이클상 불황기의 극한 수준에 해당하는 역사적 저점 영역이라는 점에서 악재는 상당 부분 이미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 자체가 나쁜 상황은 아니라는 평도 있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문제를 반도체 산업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라며 "내년 반도체 업황은 매출액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겨울은 맞지만 '반도체 겨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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