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 즉각 착수하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뉴스1

이 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참석해 “상대 측 공개매수를 방해하려는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되면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며 “불공쟁거래 조사에 즉각적으로 착수하라”고 했다.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원장은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 등의 풍문 유포 행위를 엄중하게 다루겠다고 했다. 또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투자자 피해 우려가 큰 만큼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에 나서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최근 중동 불안과 관련해서는 시장 안정에 감독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 재천명에도 주식·외환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동 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향후 전개를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사태 악화 시 단계별 안정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물류차질 등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자금 애로가 발생하면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