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공포에 강아지 안고 ‘덜덜’… 서럽게 울던 소녀의 진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2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수해의 참상을 전했던 어린 소녀의 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시각) 포브스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어린 소녀의 사진 여러 장이 확산했다. 보트 위 소녀는 구명조끼 차림으로 빗물에 홀딱 젖어 있었고 강아지를 품에 안은 채 절망스러운 듯 서럽게 울고 있었다.
당시 이 사진은 조 바이든 정부의 무능력함을 비판하는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유타주(州)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지난 3일 이를 X에 공유하면서 “여기에 캡션을 달아주세요”라고 적었다. 어린이들이 불행을 겪도록 방치한 현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해달라는 권유로 해석됐다.

그러나 소녀의 모습은 실제가 아닌 AI가 생성한 딥페이크(deepfake)였다. 자세히 보면 한 사진에서 소녀의 손가락이 5개가 아닌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또 사진마다 조금씩 다른 옷을 입고 있으며 타고 있는 보트 종류도 다르다. 강아지 털 색깔도 사진별로 심한 차이를 보였다.
사진이 가짜 이미지인 것으로 드러나자 마이크 리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현재 X도 소녀의 이미지를 ‘AI가 생성한 이미지’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이 이미지들이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됐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재난을 묘사하는 조작 이미지는 재난 대응 능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위기 상황에서 대중의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며 “가짜 이미지에 반복 노출되면 정작 실제 상황에서는 ‘재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또 구호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람들을 속이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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