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과 금배추...국감 첫날 들썩이게 한 장면들 [앵커리포트]
야당 의원 "중고차 허위 매물 심각성 환기 차원"
"관용차를 소재로? 부적절" vs "공익성 있다"
국감장 첫날, 이목을 끈 질의도 있었습니다.
요즘 귀하다는 배추가 국감장에 등장하는가 하면 장관의 관용차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렸다가 한바탕 설전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살펴보겠습니다.
국감장에 난데없이 '당근 마켓' 게시글이 등장했습니다.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죠.
그런데 글 내용을 자세히 보니 국토부 장관 관용차가 매물로 올라왔습니다.
판매가만 5천만 원입니다.
야당 의원이 중고차 허위 매물의 심각성을 지적하기 위해, 직접 올린 글입니다.
[윤종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자동차의 경우 소유자 이름과 번호만 알면, 상세 정보를 바로 입력하게 돼 있어요. 거기에 네 가지만 등록하면 됩니다. 옵션·주행거리·차량 사진·가격. 사실과 달라도 돼요.]
그런데 이런 행위 자체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공방이 이뤄졌습니다.
본인이 아닌, 그것도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것이 문제라는 내용 등이 주를 이뤘습니다.
[박상우 / 국토교통부 장관 : (제가 했습니다. 현재 당근에 올라가 있는 거예요.) 저한테 양해받고 하신 거예요?]
[윤종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관님 차량 번호를 왜 몰라요. 장관님 차량 번호와 장관님 이름을 아는 게 국가 보안입니까? 다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정점식 / 국민의힘 의원 : 그러니까 차량 번호와 소유자를 장관으로 해서 올린 거 아닙니까. (그걸 왜 몰라요. 누구나 다 끌고 다니는 차량인데.) 그러니까, 그 자체가 범죄라니까요.]
엑스포 비밀문서 공개, 불법?
'불법 공방'은 외교부 국감장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야당 의원이 지난해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3급 비밀표시가 된 외교부 공문을 공개한 건데요.
당시 외교부가 1, 2차 투표 판세를 분석해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에 보낸 자료였는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비밀 문서를 공개한 거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조태열 / 외교부장관 : 아니, 3급 비밀문서를 어떻게 입수하시고, 그걸 여기서 화면에 띄우시는 겁니까? 저 문서를 어떻게 입수한 겁니까?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후 자료를 공개한 의원은 '이 외교부 공문은 비밀만료 시한이 지났다'며 공개 가능한 자료라고 해명했는데요.
여당은 비밀문서 자체가 공개된 건 범죄행위라며 맞받았습니다.
[김 건 / 국민의힘 외통위 간사 : 3급 기밀문서가 노출되는 것은 국기를 흔드는 것이고 범죄행위입니다.]
[김준형 / 조국혁신당 의원 : 그저께도 한미 방위비 분담금 관련해서 3급 기밀 용역 보고를 받았는데요. 외교부는 자기들이 공개할 땐 자랑하고 싶어서 공개하고, 이런 공개는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을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마지막은 국감장에 올라온 '금 배추' 이야깁니다.
농식품부 질의과정에서 나온 장면인데요.
여당 의원이 직접 배추를 들고 와, 정부가 배추 수급 예측에 실패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며 지적한 겁니다.
[박덕흠 / 국민의힘 의원 : 추석 지난 지가 한 달 됐잖아요. 지금 2천 원씩이나 더 올랐다는 것은, 우리가 시장 대책을 잘못했지 않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이례적인 폭염이 예측에 실패한 원인이라고 해명했는데요.
다만 의원들은 이미 8월부터 '금배추' 문제는 예견되어 온 것이라며 정부의 부실 대응을 거듭 지적했습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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