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명태균, 인사·정책 개입했다면 ‘제2의 최순실’···대통령 탄핵 사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것이 관철됐다면 이 경우는 명백한 국정농단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명태균씨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인사 추천, 정책 건의 등 국정 개입을 했냐, 안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명태균씨 등 또는 제2의 명태균, 제3의 명태균이 김건희씨를 통해서 또는 윤 대통령에게 바로 인사 농단을 했거나 정책 관련 개입을 했다면, 이게 바로 제2의 최순실”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명태균이 바로 제2의 최순실이 된다”며 “이 문제에 초점이 있다고 보고 이를 밝히기 위해 저희 당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전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을 수시로 방문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기용하라는 등 정치적 조언을 많이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통령실은 전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명씨가 (보도된) 그 텔레그램을 언론인들에게 선별적으로 공개했다고 본다”며 “실제 명씨와 김 여사 사이에 수도 없이 텔레그램을 했고 여러 번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텔레그램 전체가 공개될 경우 전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지금 명씨의 텔레그램, 통신기록을 왜 압수수색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물론 V0 역할을 하지만 김건희씨는 수사나 기소로부터 면책되는 특권이 없다”며 “김건희씨도 마땅히 수사 대상이기 때문에 김씨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곡성 재보궐선거 판세에 대해선 “곡성 같은 경우는 혁신당이 좀 밀리는 상황이었는데 최근 들어 급속히 결집하는 게 보인다”며 “영광 같은 경우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단일화한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를 두고는 “아직까지는 모자란데 단일화가 되고 난 뒤에 부산 금정의 흐름이 바뀌고 있음이 확인된다”며 “본격적으로 같이 힘을 합치면 역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에 대해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조사받고 그에 대해 처벌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과거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말했으니,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는 “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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