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포럼] ICT 진화에 따른 광통신 기술의 역할

한원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부품연구실장

정보통신기술(ICT)은 우리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으며, 다양한 혁신과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ICT 발전의 핵심 중 하나는 데이터 전송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광통신 기술이다. ICT의 발전 방향에 맞춰 광통신 기술은 데이터 전송 속도, 효율성, 그리고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ICT 발전에 따라 대용량 데이터의 빠른 전송과 저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영상 데이터와 같은 고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환경이 필요하다. 기존 구리선 기반 통신 기술은 데이터 전송 용량에 한계가 있다. 거리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 반면, 광통신 기술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에서는 광통신을 통해 효율적이고 신속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트윈, AI, 빅데이터 등 ICT 혁신이 발전하면서 광통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기술들은 대량의 데이터를 지속해서 교환하고 학습해야 하며 광통신의 초고속 전송 기능이 이를 가능케 한다. 따라서 광통신은 단순히 데이터 전송에 그치지 않고, ICT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기반 기술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ICT 기술은 5G 및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고속 및 초저지연 특성도 요구한다. 초저지연 환경에서는 작은 지연 시간조차 서비스의 품질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원격 수술 등 지연에 민감한 서비스에서 안정적인 통신 품질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요구사항에 부응하기 위해, 광통신은 초저지연,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광통신은 전기 신호에 비해 매우 낮은 지연을 제공하며, 이는 미래의 초연결 시대에서 중요한 기반이 된다. 예를 들어, 6G 시대의 구현은 단순히 빠른 속도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속도와 품질의 네트워크 접속을 가능케 해줘 물리적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광통신은 데이터 전송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위성과 지상 네트워크를 연계해 지구촌 전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든다.

또한, ICT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는 스마트 시티와 사물인터넷(IoT)의 확산이다. 스마트 시티에서는 수많은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도시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을 가능케 해준다. 예컨대 교통, 환경, 에너지 관리 등 각종 도시 기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분석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광통신 기술은 IoT 기기들 간 연결을 지원하고 대규모 데이터 흐름을 만들어 준다. 특히 자유 공간 광통신 기술은 도시와 같은 제한된 공간뿐 아니라 지리적 제약이 없는 넓은 영역에서도 데이터 전송을 지원해 향후 전 지구적 IoT 네트워크를 가능케 할 수 있다. 이로써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스마트 시티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다.

ICT의 지속적인 발전에 따라, 광통신 기술은 그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데이터 중심 사회에서 대용량 정보 전달, 6G와 같은 초저지연 통신, 스마트 시티와 IoT, 그리고 우주 통신까지 ICT의 다양한 분야에서 광통신 기술은 필수적이다. 앞으로도 광통신 기술은 빛의 속성과 특성을 이용해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통신 환경을 구축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로써 광통신 기술은 미래 ICT 혁신의 중심에 서 있으며, 인간 생활의 질을 향상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일으킬 중요한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한원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부품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