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광장] 키워야 할 인재, '뉴 칼라'

2024. 10.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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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되며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기존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경제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통적인 일자리 구조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등장한 새로운 인재상이 '뉴 칼라(New Collar)'다. 이는 IBM의 전 CEO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가 제안한 개념으로, 기존의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를 넘어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새로운 직업군을 의미한다. IT 보안 전문가, 빅데이터 분석가, 인공지능 엔지니어,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이 이에 포함되며, 이들은 기술적 역량 외에도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 협업 능력 등 다양한 소양을 갖춰야 한다. 뉴 칼라 인재의 양성은 국가 경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뉴 칼라 인재 양성의 핵심은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기존의 대학 교육에 더해 코딩 부트캠프, 온라인 학습 플랫폼 등 다양한 학습 경로를 통해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코딩,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등 특정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론적 지식뿐만 아니라 실무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함께 갖추는 것이 필요하며,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과 문제 기반 학습(Problem-Based Learning)을 통해 실제 현장의 문제를 반영한 실습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뉴 칼라 인재는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적응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기술 교육뿐만 아니라 인문학, 사회학, 경영학 등 다양한 학문과의 융합 교육도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뉴 칼라 인재는 여러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혁신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교육 기관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교육을 강화하고 실무 중심의 학습을 확대해야 한다. 대학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코딩,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과목을 필수로 포함시키고, 학생들이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선택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기업들은 사내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프로젝트 기반의 실무 훈련을 통해 직원들이 최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 학위보다는 실질적인 능력을 중시하는 채용 방식을 도입, 기술과 역량 중심의 평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평생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실업자들이 직무 전환이나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경제에 적응하고 재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기술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중소기업 종사자와 소외 계층에게도 디지털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의 혜택이 사회 전반에 고르게 분배될 수 있도록 정책적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뉴 칼라 인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인재로서, 기술적 전문성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협업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 제도, 기업의 인재 개발 전략,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새로운 학습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뉴 칼라 인재 양성은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국가와 기업의 미래는 뉴 칼라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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