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결국 문화가 답이다

2024. 10.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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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속도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가벼운 언어들이 난무하는 오늘 우리 시대, 문화 그 진정성을 회복하고 지역의 긍지감을 세우려면, 예술인 스스로가 충만함을 이루려면, 문화생태계를 형성하고 공동선을 향하려면 내면의 소리, 언어 이전의 언어를 들어야 한다.

다양한 문화 활동과 시대를 녹여내는 콘텐츠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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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천학문학관장

우리는 속도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극단적인 사회의 양극화와 생태적 위기, 효율과 형평이 충돌하는 불균등한 사회체제에 속해 있다. 인공지능(AI)이 우리 일상 모든 영역에 깊이 들어오고 생각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그뿐만이 아니다. 낯설게 다가섰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익숙한 불안으로 자리하였고, 소통을 강조하는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거리두기'라는 말이 일상용어가 되었다. '언택트' 시대가 보편화로 치닫는 곳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실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상과 의욕을 짓누르고 있다. 시대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움을 이해해야 하며, 또 경쟁 논리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몸부림쳐야 한다.

그렇더라도 다행스러운 일이 있다. 문화를 생각하고 문화다움을 이루려는 예술인들이, 문화예술단체들이,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있기 때문이다. 문화의 본령을 가슴에 두고,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며 생각과 감성을 담아 저마다 지평을 넓혀가는 일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한 지역이, 지방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움을 쫓아야 한다. 창작 예술인들이 자존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창의적이어야 한다. 정서적, 정의적 잠재력을 지닌 문화 마인드로 무장하여야 한다. 변화가 많은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능동적인 스스로가 되기 위해서이다.

각오와 다짐도 필요하다. 가벼운 언어들이 난무하는 오늘 우리 시대, 문화 그 진정성을 회복하고 지역의 긍지감을 세우려면, 예술인 스스로가 충만함을 이루려면, 문화생태계를 형성하고 공동선을 향하려면 내면의 소리, 언어 이전의 언어를 들어야 한다.

결국 문화와 예술이 답이다. 창조는 규격화해 있는 것을 깨는 데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빠름을 추구하는 속도가, 자본주의로 치닫는 시장 논리가, 변화된 인간 풍조가 우리네 일상을 지배한다 해도, 다중적이고 통합적인 감성으로서의 문화와 예술은 그 무엇에 앞서 중요한 주체로 자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놀라움의 세상에서 지방문화예술의 내일은 여전히 불안전하다.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두터운 수용과 소비층이 있는 게 아니어서다. 언제까지 향토애를 담보로 애정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인적 물적 공간인프라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성과 책무는 분명하다. 그래서 어깨가 무거워진다. 다양한 문화 활동과 시대를 녹여내는 콘텐츠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문화를 소비하고 향유하려는 시민들의 일상에 뿌리내리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따라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창조와 매개, 수용과 소비라는 점에서 그 연계와 문화 저변의 확장 같은 것 말이다. 그렇더라도 이것들이 주체적 역량과 지혜로 결집한다면, 의식의 눈을 뜬 도시, 예술인, 문화예술계는 분명 새로운 시도와 모범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정우 천학문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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