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나의 배터리ON] 이광용 금양 부사장 "몽골 광산 지연은 소통문제…성과 나올 것"
[편집자주] '박한나의 배터리ON'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배터리 분야의 질문을 대신 해드리는 코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배터리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물어보고 낱낱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차전지산업에 뛰어든 금양은 '우리가 가는 길이 길이 된다'는 각오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광용 금양 부사장은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까지 예고된 것과 관련, 본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신사업에 도전하려는 진정성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주주'와 '유상증자'라는 단어를 수 차례 반복하며 회사의 재정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유상증자였음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과 몽골 광산 탐사·채굴 계열사 관련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으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양은 몽골 광산의 열악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당사 의지와는 별개로 몽골 측의 사업추진 방식에 대한 견해차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소통의 문제로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진행한 광산개발사업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값진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팀을 재정비했습니다.
동시에 과감한 채굴 장비와 시설의 선진화로 현지식이 아닌 한국식 추진력을 장착함으로서 획기적으로 현지 시스템을 개선했습니다. 일정 지연에도 불구하고 시운전을 통해 생산한 광물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다 치밀하고 전문적인 현장의 운영과 관리를 통해 빠른 시기 안에 주주님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유상증자도 지분 가치를 희석할 수 있어 악재로 논란입니다.
"이번 유상증자가 배터리 혁신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양산능력을 향상시키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현재 저평가된 주가의 반등을 견인하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결국은 주주들의 자산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금양은 지난 9월 19일 미국 나노테크에너지(나노텍)와 6년간 2조3000억원의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유상증자는 이 계약에 따라 조만간 있을 계약 물량의 공급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동시에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글로벌 기업들과의 추가계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드림팩토리 2의 연내 완공과 생산라인의 조기 가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기에 기업과 주주들의 더 큰 이익의 가치 실현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단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가 아닙니다. 준공이 얼마 남지 않은 대량생산 공장의 준공과 설비 투자자금 활용 목적의 유상증자입니다. 증자 후 본격적인 대량생산 체제 돌입과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만큼 주주가치의 희석이 아닌 주주가치 제고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노테크 에너지사와의 판매권 계약은 이차전지 사업에서의 첫 수주 쾌거입니다. 나노테크 에너지사와의 첫 접촉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올해 3월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4695배터리의 국내 최초 개발 성공 발표 후 이향두 금양 전지사업본부장님을 통해 그래핀 기술을 보유한 홍성철 나노텍코리아 대표와 연락이 됐습니다. 처음 미팅 후 당사의 이차전지 사업의 현황 소개와 원통형 셀 기술, 개발과 양산 로드맵 등 장기적인 이차전지 사업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3월부터 8월까지 약 11회의 미팅을 가졌습니다.
또 금양 본사의 라인 투어 등을 통해 고객사에 금양의 실체를 확인시켜 줬습니다. 올해 5월에는 2170 샘플 셀을 고객사에 제공했습니다. 고객사에서 테스트 결과를 평가한 후 7월에 금양의 원통형 셀의 기술력을 인정했으며, 당사와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이후 금양의 2170(5Ah)셀 양산품을 미국 내 나노텍 수주 고객사에 독점 공급하고, 미국 외 타국가에 비독점적 제품의 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유통 계약을 체결하게 됐습니다. 나노텍의 그래핀 소재·셀 개발력과 금양의 제조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양산, 공동 판매, 셀공장 공동 설립 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사의 향후 원통형셀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른 영업권 설정 부분에 있어 특정 지역에 대한 독점 공급권한 부여에 대해 약간의 이견도 있었습니다. 나노텍이 기존에 수주 확보한 고객사와 현재 수주 검토 중인 잠재 고객사는 나노텍의 영업권을 인정해 주고, 금양이 확보한 고객은 금양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계약 내용에 합의해 해결했습니다. 양사 간의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과 신의 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합의에 이르게 된 결과입니다."
-2170 배터리 셀 생산이 이뤄지는 부산 기장 제2공장의 공정률이 궁금합니다. 향후 기대되는 결과는 무엇인가요?
"본격적인 배터리 생산은 부산기장 드림팩토리 2에서 양산될 예정입니다. 기장 드림팩토리 2의 현재 공정률은 약 75% 정도입니다. 2170은 2025년 1분기, 4695는 상반기 이후에 양산 계획이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약 6년간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메카이자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지역을 중심으로 금양의 원통형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공급처를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 계약을 마중물로 배터리 시장에서의 금양에 대한 위상도 높아져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글로벌 기업들과 추가 셀 공급 계약 체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동남아 시장의 E-모빌리티와 일본, 유럽, 미국 등의 정원도구와 농기계, 건설기계, E-버스 등의 상업용 차량(Commercial Vehicle) 고객사와 셀 공급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조만간 추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차세대 배터리 공동개발도 하기로 했습니다. 각각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어떻게 통합할 계획이며 미국내 합작법인 위치는 어디로 정해졌나요?
"나노텍은 미국 내에서 세계 최초로 그래핀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셀 개발력과 영업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나노텍이 보유한 그래핀 소재의 특성인 높은 전기 전도성과 전하 이동성은 영하 40~60도에서 셀 효율이 80% 구현되고 5~7C 방전율 구협이 가능합니다.
나노텍의 자체 불연성 전해질을 활용해 셀을 제작하면 총으로 쏴도 발화가 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향후 방산과 항공, 우주용 등 특수용도로 수요가 많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금양은 양극소재 하이니켈 97% 수준에 도달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원통형셀을 세계 최고의 수율로 양산 공급할 수 있는 제조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양사의 장점을 결합해 보다 화재에 안전한 차세대 배터리를 공동 개발·생산하는 목표를 위해 상호 협력할 것입니다. 특히 기술 협력으로 금양이 보유한 에너지밀도를 최대화해 보다 빨리 충전되고, 보다 오래 지속되며, 보다 화재에 안전하며, 보다 가성비가 높은 경제적인 차세대 배터리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면 현재 엄청난 속도를 시장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와 무정전 전원 공급장치(UPS) 산업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포토폴리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차세대 배터리의 개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각 사가 가지고 있는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활발한 기술 인력들의 교류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조만간 양사의 실무진들이 만나 세부적인 기술 협업 사항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 내 합작법인 설립도 긴밀히 협의 중인 사안입니다."
-업계 일부에서는 4695의 시장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의구심을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요?
"부산 사상 본사인 드림팩토리1은 이차전지 연구개발(R&D)센터의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올해 3월 인터배터리에서 4695 개발에 성공을 알린 후 양산에 이르기 까지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질의 제품과 수율을 올리기 위해 4695 R&D 센터 연구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현재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배터리 탑재 형태를 데이터로 분석했을 때 원통형 4965 배터리만한 경쟁력을 가진 배터리는 찾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 개발에 수년째 매달리고 있습니다. 4695 원통형 배터리의 탑재를 공식화한 리비안의 사례는 이러한 차세대 전기차의 배터리 탑재 추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원통형 배터리가 파우치나 각형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양은 2025년 상반기 이후부터 4695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된 4695셀이 나노텍의 그래핀 기술과 불연성 전해질을 적용해 공동개발할 경우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으신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금양은 내년에 창사 70주년을 맞이하는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입니다. 창사 이래 줄곧 혁신과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개척해 왔습니다. 이차전지 산업에 뛰어든 금양의 각오는 우리가 가는 길이 길이 된다는 각오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과 진취적인 도전 정신으로 원통형 셀 시장에서의 글로벌 넘버 원 셀 공급업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발점? 선생님 왜 욕해요?"·"족보? 족발보쌈세트?"…황당한 학생들 문해력
- "강남역 여친 살해 의대생, 범행 당시 심신장애 상태 아니었다"
- 이선균에 3억 뜯어간 실장 지인 "협박범에 돈 전달하려 했다" 주장
- 변비약 먹이고 성행위 시키고…`장애인 여성 학대` 유튜버 3명 고발
- 허리케인 공포에 `바르르` 떨었는데, 깜빡 속았다…강아지 안고 울던 아이 정체
- [짚어봅시다] 예산정국 앞두고도 여전히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
- 도시형 생활주택 전유형 `아파트형`으로 85㎡까지 공급
- K바이오, `월드 ADC`서 기술력 알린다… 삼성·롯데·셀트리온 참가
- 올해 회사채 4개중 3개 `채무상환용`
- `효율화` 끝낸 최태원, AI로 `2차 리밸런싱`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