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재수생’ 케이뱅크, 넘어야 할 두 가지... 오버행 우려와 고평가 논란
2020년 이후 상장사 중 크래프톤 제외 가장 높아
잠재적 매도 대기물량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논란

이 기사는 2024년 10월 7일 11시 3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이달 말 상장하는 케이뱅크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선 흥행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첫 거래일부터 매도할 수 있는 유통주식이 다른 상장 기업들에 비해 많고, 공모가격도 기업 가치에 비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몸값은 더 높게 정했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이달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1, 22일 일반 공모 후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22년 상장하려 했지만, 시장 환경 악화로 철회한 후 다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4100만주를 신주 발행하고, 4100만주는 기존 주주가 보유하던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다. 희망 공모가는 9500~1만2000원이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 서울지점이다.
7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상장 첫 거래일(10월 30일 예정)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전체 상장주식의 28%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는 유안타증권이 지난해 10월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상장한 두산로보틱스의 기관 투자자 확약률(운용사 1개월 확약 기준 8.89%)과 우리사주 소진율(9.73%)을 적용해 케이뱅크의 기관 투자자 확약률을 9.4%로 추정해 산출한 수치다. 기관 투자자가 이 수준으로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하면 28% 정도의 유통 가능 물량이 상장 당일 시장에 풀린다는 뜻이다. 두산로보틱스는 150만명의 투자자가 일반 공모 청약에 몰려 524.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부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상장일 유통주식 가능 물량이 28%보다 높은 곳은 게임사 크래프톤(39.0%)밖에 없다. 하이브(19.8%), 두산로보틱스(18.4%), 에코프로머티(15.2%), SK아이이테크놀로지(15.0%) 등은 10%대 유통주식 수를 기록했고, 카카오뱅크는 6.6%였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IPO에 비해 상장 초기 시장에서 유통주식 수가 많기에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이슈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기업 가치와 관련된 논란도 있다. 케이뱅크와 상장 주관사들이 기업 가치를 산정할 때 비교 기업들을 과도하게 높게 잡아 ‘몸값 부풀리기’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를 정하면서 한국 카카오뱅크, 일본 SBI스미신넷뱅크, 미국 나스닥의 뱅코프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정해진 케이뱅크의 주가 순자산 비율(PBR·주가를 장부 가치로 나눈 것)은 2.56배로, 카카오뱅크(1.6배), KB금융(0.54배), 신한지주(0.51배) 등 주요 은행, 금융지주에 비해 높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케이뱅크 IPO 흥행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오랜만에 나오는 대형 IPO이기 때문에 공모주 펀드 등 (공모주에)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기관이 케이뱅크 공모주를 받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이미 업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 상황인데 케이뱅크가 카뱅보다 더 높은 PBR로 몸값을 정해 공모주를 파는 것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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