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현지 스포츠·문화 활동으로 해외 거점 말레이시아 공략↑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2024. 10. 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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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대회·배드민턴클래스 등 진행
현지 주요 인사·지역주미 교류 강화
현지화 전략으로 사업 다각화·시장 공략↑
최근 현지 ESG 경영 강화
OCI홀딩스가 한국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 선수를 말레이시아에 초청해 현지 지역주민과 유소년 선수들이 참여하는 배드민턴클래스와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거점인 말레이시아 사락왁주에서 스포츠 활동을 통해 현지 정재계 주요 인사 및 지역민들과 우호를 다졌다고 7일 밝혔다.

현지에서 러닝대회와 배드민턴 클래스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미국 대선과 대중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현지 거점의 지역사회 유대관계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 등을 통해 태양광 산업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정면 돌파한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이번 활동에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이용대배드민턴발전협회)도 함께 참여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현지 배드민턴 꿈나무 육성과 지역민 건강증진 목적으로 말레이시아 푸트라대학교(UPM) 빈툴루캠퍼스에서 배드민턴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했다.

빈툴루배드민턴협회가 추천한 유소년 선수 30명이 이용대 배드민컨 원데이클래스에 참가해 서브와 스매시, 포핸드스텝, 서비스 리턴 등 기본자세와 상황별 대응 노하우를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유소년 선수 강습 이후에는 지역주민들과 친선경기를 진행하면서 활기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용대 선수 방문 현장에는 300명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체육관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고 한다.
OCI홀딩스가 한국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 선수를 말레이시아에 초청해 현지 지역주민과 유소년 선수들이 참여하는 배드민턴클래스와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배드민턴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태국, 인도 등 동남아지역에서 ‘국기’로 여겨질 만큼 많은 인기를 얻는 종목이다. OCI홀딩스가 이용대 선수를 공 들여 섭외한 이유다. 이용대 선수의 경우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과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 등을 획득한 한국 배드민턴 간판스타다. 2015년에는 사라왁주와 인접한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배드민턴 종목 해설위원으로 나서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배드민턴 이벤트에 이어 OCI홀딩스는 사라왁주 쿠칭에서 열린 대규모 러닝 행사 ‘쿠칭 그린런 2024’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쿠칭 그린런 2024는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와 기후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처음 개최된 친환경 문화행사로 치러졌다. 현지 사회적 기업인 그린제너레이션(Green Generation)이 주최하고 OCI홀딩스와 함께 쿠칭 북부 시청(DBKU, Dewan Bandaraya Kuching Utara), 사라왁경제개발공사(SEDC, Sarawak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Energy) 등이 주관사로 참여했고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와 중국교통건설 등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서 열린 러닝행사를 후원하면서 지역사회와 교류 강화를 꾀하고 있다.
개회식에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최성길 OCI 말레이시아법인장을 비롯해 탄스리 압둘 아지즈(Tan Sri Datuk Amar Abdul Aziz Husain) 사라왁경제개발공사 회장, 세바스찬 팅(Datuk Sebastian Ting Yew) 사라왁주 관광부 차관 등 현지 주요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삶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OCI M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발전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문화 행사와 장학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OCI홀딩스 말레이시아법인인 OCI M은 현지에서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해왔다. 지난달 30일에는 현지 주요 인사들이 주도하는 비영리자선단체 사바티(SABATI)와 함께 사라왁 종합병원에 의료용 초음파 기계를 기증한 바 있다.
OCI홀딩스 서울 본사 직원들은 글로벌 생산 거점이 있는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 강화와 현지화를 위해 말레이시아 문화와 언어 교육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거점 지역사회와 융합하기 위한 노력은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8월에는 서울시 중구 소재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특강을 열기도 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우미 교수(Ummi Hani Binti Abu Hassan)와 김동훈 교수가 임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OCI홀딩스 글로벌 거점이 말레이시아인만큼 한국 직원들도 말레이시아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적으로는 무슬림 국가지만 말레이계 57.9%, 중국계 22.6%, 인도계 6.6% 등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다문화 국가다. 이슬람을 믿는 말레이시아 시민은 신분증에 이슬람이라는 표시가 더해진다.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현지 시장 적응과 비즈니스를 위한 필수 과정인 셈이다. 특강에 참석한 조용선 OCI홀딩스 전략1팀 부장은 “생소했던 말레이시아 역사와 문화적 차이를 배울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며 “그동안 참여했던 말레이시아어 수업을 통해 현지와 소통이 보다 원활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OCI홀딩스는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팀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말레이시아어 기초 회화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OCI M(말레이시아 공장) 전경
OCI M은 사업 영역 다각화에 맞춰 다양한 ESG 활동을 진행하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OCI홀딩스는 적극적인 현지 교류를 통해 현지 법인 운영에 필요한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과 사업 영역 다각화를 위한 말레이시아 정부와 상호 협력 구축을 꾀하고 있다.

앞서 OCI M과 금호피앤비화학의 현지 합작사인 OCI금호는 전기차와 풍력용 블레이드에 사용되는 에폭시 중간 소재인 ‘에피클로로히드린(ECH, Epichlorohydrin)’을 내년부터 연간 10만 톤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빈툴루 사마라주 산업단지에 위치한 OCI M에는 현재 직원 1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현지 인력 위주 채용에 앞장서면서 현지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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