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국채금리↑·유가↑·위험선호도↓…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변동성 큰 10월의 두 번째 주 첫 거래일을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8월 이후 두 달 만에 처음 4%대를 회복하는 등 채권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7.01포인트(0.32%) 밀린 42,215.74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19포인트(0.30%) 낮은 5,733.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7.64포인트(0.32%) 내린 18,080.21을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0.57% 하락세다.
3대 지수는 전거래일인 지난 4일,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대폭 개선된 강력한 고용지표가 노동시장 약화 우려를 씻어내고 경제 연착륙 기대를 높이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주간 기준으로도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 종가 기록까지 새로 썼다.
그러나 '고용 서프라이즈'가 주말을 지나며 어느 정도 가라앉고 이날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시장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했다.
10월 접어든 이후 연일 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보다 1.61포인트(8.38%) 높은 20.82를 나타내고 있다.
도이체방크 분석가 짐 리드는 "최근 거시경제 데이터가 경기 침체 공포를 수그러뜨렸으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 화이자는 행동주의 펀드 스타보드 밸류가 10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애플은 제프리스 파이낸셜이 아이폰 16시리즈의 초기 수요가 예상 보다 낮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이후 주가가 1% 미만 밀렸다.
아마존은 웰스파고가 성장세 둔화 및 월마트의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투자등급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깜짝 개선' 고용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까지 급부상하면서 이날 오전 10시25분 현재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3bp 오른 4.024%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18.5%로 전거래일(2.6%) 보다 15.9%포인트나 더 커졌다. 25bp 추가 인하 확률은 81.5%, 50bp 빅컷 가능성은 0.0%로 반영됐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제러미 시겔 교수는 연준이 당분간 25b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트루이스트 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키스 러너는 "월가에 2개의 오랜 격언이 있다. 추세에 맞서지 말고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말"이라며 "지금도 증시의 양대 축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과 소위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 등으로 인해 향후 수주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11% 밀린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31%,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0%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지속했다.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73% 높은 배럴당 75.6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55% 오른 배럴당 79.2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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