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에 '유전자조절 원리' 밝혀낸 美생물학자 듀오(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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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70)와 게리 러브컨(72)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유전자 조절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RNA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마이크로RNA가 발생학 발달, 정상 세포 생리학, 암과 같은 질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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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RNA 발견…"유기체 발달·기능 방식 보여줘"
"획기적 발견…암·당뇨·자가면역 등 질병치료 새 접근법 열어"
(서울·뉴욕=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이지헌 특파원 =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70)와 게리 러브컨(72)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유전자 조절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RNA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이크로 RNA는 생물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작은 RNA 분자들의 집단이다.
노벨위원회는 "두 사람이 1㎜ 정도 크기 벌레인 예쁜꼬마선충(C. elegans)에서 이룬 이 획기적인 발견 덕분에 유전자 조절의 완전히 새로운 원리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다세포 생물에 있어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
노벨위원회는 "마이크로RNA는 유기체가 어떻게 발달하고 기능하는지에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전자 활동이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생물학계에 수십년간 중요한 목표였다.
노벨위원회는 마이크로RNA가 발생학 발달, 정상 세포 생리학, 암과 같은 질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 RNA의 발견이 새로운 연구의 거대한 토대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실제 의료에 응용된 사례는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전자 조절이 잘못되면 암, 당뇨병, 자가면역 등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까닭에 마이크로 RNA의 역할을 토대로 한 연구의 잠재력은 크다.
영국 임페리얼갈리지런던의 분자종양학 강사 클레어 플레처 박사는 AP통신에 마이크로RNA는 세포 수준에서 유전자 작동 방식을 조절하는 것을 도움으로써 암과 같은 질병 치료에 대한 과학자들의 접근법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RNA는 세포에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라는 유전적 지시를 준다면서 마이크로RNA가 도움이 되는 두 가지 주요 부문으로 질병 치료를 위한 약품 개발과 바이오마커(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서 역할을 꼽았다.
그러나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생물학 교수인 구닐라 칼손 헤데스탐은 취재진에게 "마이크로RNA에 있어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매우 명확한 적용 방안은 없다"고 지적했다.
헤데스탐은 "그것들을 이해하고, 그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은 첫걸음"이라면서 "암뿐 아니라 심혈관, 신장 질환 등 다른 질병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실험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두 수상자는 협력하면서도 각자 연구를 진행했다.
매사추세츠 의대 자연과학 교수인 발달 생물학자 앰브로스는 하버드대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분자 생물학자 러브컨은 하버드 의대 유전학 교수로, 이 학교 의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두 사람의 발견은 1993년 두 개의 논문에 발표됐다.
러브컨은 노벨위원회와 인터뷰에서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저 이 분야가 무척 흥미롭다고 여겼을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앰브로스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RNA에 대해 "우리 몸의 세포들이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유전자 간의 소통 네트워크"라고 설명한 뒤 "훌륭한 친구와 상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두 수상자는 상금 1천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천만원)를 나눠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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