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간 프랑스 외무 "무력이 외교에 양보해야"

"무장과 동시에 휴전 촉구 안 돼"…이스라엘 무기 공급 중단 촉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 장관은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 1년을 맞아 이스라엘을 방문해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다.

바로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한 호텔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지난해 희생된 프랑스 국적 이스라엘인 가족들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무력이 외교에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력만으로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 이젠 외교의 시간이 왔다"며 교전 당사자들 간 휴전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교전 당사자들을 무장시키면서 휴전을 촉구할 수는 없다"고도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이스라엘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자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 간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선 휴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인 두 국가 해법을 위한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며 "이 해결책의 실행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르단강) 서안의 식민지화를 종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로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 장관을 만나서도 이 같은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바로 장관은 "위기를 해결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우려하며 "우리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지역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전 세계와 유럽, 프랑스에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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