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너도 나도 디플로맷’ 할랄 문화의 정의와 현황 및 전망···한국 기업의 할랄 산업 진출 현황
7일 오후 방송이 된 아리랑TV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너도 나도 디플로맷’은 외교 전문 프로듀서 나누리 피디가 ‘2024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할랄 전시회’ 참관을 계기로 여러 전문가로부터 할랄 산업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한국 기업의 할랄 산업 진출 현황까지 알아봤다.
나누리 피디 진행으로 레니 모크타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TRADE) 상무관(Leany Mokhtar, Trade Commissioner), 나디아 무니르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TRADE) 부상무관 (Nadiyah Hanim Munir, Assistant Trade Commissioner), 사피아 김원숙 대표(한국할랄인증원), 조민행 위원장 (KMF할랄위원회)이 출연했다.
19억 무슬림을 대상으로 하는 할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할랄’이란 이슬람어로 ‘허용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사용이나 행동이 허용된 항목을 말한다.
할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할랄 음식이다. 소고기, 채소, 과일, 우유 등 대부분의 음식은 무슬림에게 허용된 할랄 음식이다. 반면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 동물의 피, 술 등은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 즉 ‘하람 음식’으로 분류된다. 식품은 물론 화장품, 의약품, 패션, 그리고 서비스업, 공예까지 할랄 인증은 수많은 산업 분야에 적용된다.
그렇다면 할랄 산업의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까? 4개 대륙 57개 국가가 가입한 이슬람협력기구(Organisation of Islamic Cooperation,OIC)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19억 명의 무슬림이 6개의 실물 경제 부문에 걸쳐 2조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분야는 할랄 식품으로 약 1조 2천 7백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 규모는 2025년 1조 6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기준 무슬림의 인구가 19억 명으로 추산되는데 2060년 무렵에는 30억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슬람 국가들의 경제적 성장까지 더해져 할랄 산업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할랄 산업의 현황과 규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24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할랄 전시회(Malaysia International Halal Showcase (MIHAS) 2024, 이하 미하스 2024)가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국제 무역 전시 센터(Malaysia International Trade and Exhibition Centre, MITEC)에서 열렸다.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마트레이드)의 초대로 아리랑TV 외교 전문 프로듀서인 나누리 피디가 이번 전시회 현장을 직접 취재하게 됐다.
말레이시아로 떠나기 전, 나피디는 할랄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나피디는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TRADE, 이하 마트레이드)의 레니 모크타 상무관(Leany Mokhtar)과 나디아 무니르 부상무관 (Nadiyah Hanim Munir)을 할랄 식당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지만 인구 10명 중 6명이 무슬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랄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엄격한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레니 모크타 상무관은 “말레이시아에서 무슬림으로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곳에서는 할랄이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할랄 식당을 찾기 어려울 때는 해산물이나 채식 위주로 먹게 된다” 또 레니 모크타 상무관은 한국에 무슬림 수가 굉장히 적은 편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할랄에 대한 인식이 식품을 넘어 화장품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에는 이슬람교 신자가 약 26만 명에 이르며 이들 대부분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온 외국인들이고, 6만 명 정도가 한국인 무슬림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할랄 산업에 대한 전망을 묻자, 나디아 무니르 부상무관은 “할랄 산업은 무슬림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할랄은 종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고 운을 뗀 후, “할랄 제품은 안전성, 위생 등 많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무슬림만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할랄 산업이 성장할 기회가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할랄 인증은 정부 또는 민간기관이 주도하여 제품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지 않은 제품임을 인증하는 제도를 뜻한다. 전 세계에는 약 300개 정도의 할랄 인증 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증 과정이나 비용, 요구 사항, 인증 유효 기간 등에 따라 각 인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 중에서도 말레이시아의 ‘자킴(JAKIM, Jabatan Kemajuan Islam Malaysia), 인도네시아의 ‘무이(MUI, Majelis Ulama Indonesia) 싱가포르의 ‘무이스(MUIS, Majlis Ugama Islam Singapura)는 세계 3대 할랄 인증으로 평가받는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할랄 인증을 어떻게 받을까? 나피디는 한국의 할랄 인증기관인 KMF할랄위원회와 한국할랄인증원(KHA) 관계자를 만나 할랄 인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피아 김원숙 한국할랄인증원 대표는 할랄 인증 과정에 대해 “하나의 제품을 만든다고 하면, 제품 안에 들어간 성분 중에 돼지고기나 알코올 등 하람(샤리아가 허용하지 않은 것)의 요소가 들어가 있지 않은지 1차 서류 평가를 먼저 한다. 그 다음 현장에서는 서류 평가에서 통과된 것들을 확인하고 작업장에서 교차 오염 여부가 있는지도 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비할랄 제품에 사용하던 도구 등을 세척 없이 그대로 사용하면 검증되지 않은 성분이 묻어서 교차 오염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민행 KMF할랄위원회 위원장은 “2015년, 2016년 이후부터 할랄 인증을 신청하는 기업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사실이다. 할랄 인증 품목도 늘고 기업도 늘었다.”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할랄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많은 동남아, 중동의 이슬람 국가 젊은이들이 한국 문화에 매료돼 있다.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이 먹고 입는 걸 따라하고 싶어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 식품 소비로 연결된다. 이슬람 문화권에 수출하려면 당연히 할랄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할랄 산업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할랄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 기업들도 할랄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해당 국가의 할랄 인증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할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나피디는 2011년부터 부산에 할랄 생산 라인을 구축한 ’농심‘의 관계자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라면과 스낵 부문의 강자로 통하는 농심은 현재까지 46개 제품에 할랄 인증을 받았다. 농심의 이호섭 해외영업3팀 선임은 “동남아 국가들은 무슬림 인구의 비중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할랄 라면을 생산할 때, 라면 본연의 맛과 질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질문에, 이 선임은 “기존의 맛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원료나 레시피를 변경한다. 내부적으로 시식도 많이 하고 수많은 거래처에 시제품을 내보내 테스트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파악하기로 전 세계 인구 중 무슬림이 25% 정도 된다고 한다. 앞으로 (무슬림) 인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할랄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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