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이름·나이 담긴 ‘박대성 사건’ 보고서 유출... 경찰, 조사 착수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학생을 이유 없이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의 범행에 대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작성한 보고서가 온라인에 유출돼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박대성 살인사건 발생 보고서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 사회관계망(SNS)에 유포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남경찰청 강력계, 순천시 안전총괄과 등이 각각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 종류의 보고서는 대외 유출이 금지된 공문서이다.
각 보고서에는 피의자 박대성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실명 나이 등 개인정보와 언론 등에 공개되지 않은 사건 개요 등이 담겼다.
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6일 보고서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내사를 거쳐 최초 유포자 등이 확인되면 공무상비밀누설 또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공식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4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A(18)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됐다.
그는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가게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가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일면식 없는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이날 아버지의 약을 대신 사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단의 잔인성·국민의 알권리·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머그샷(mugshot) 얼굴 사진을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 누리집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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