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수영대회 취소…세수 결손 여파 현실로
[KBS 광주] [앵커]
올해 30조원대 정부 세수 결손으로 지방 재정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소식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영대회 참가자 모집 중 행사를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로 15회째인 광주시교육감배 수영대회, 대회를 한달여 앞둔 지난달 23일 광주시교육청은 참가자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만인 30일.
대회는 취소됐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랐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굉장히 황당했죠. 황당했고 해마다 해 왔으니까 당연히 또 올해도 있을 거라고 예측을 하고 준비했을 애들도 많았을 텐데... 공문까지 오니까 당연히 안 할 거라고 상상은 아무도 안 했을걸요."]
시교육감배 수영대회 예산은 약 2천 5백만원.
광주시교육청은 정부 세수 결손으로 교육청 예산 축소가 확실시돼 급하게 행사를 취소했다는 설명입니다.
교육부 추산 예산 삭감 규모가 천 6백 70억원에 달하면서 이른바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는 겁니다.
시교육청은 참가자 모집 중 취소된 교육감배 수영대회를 비롯해 교직원 테니스 대회 등 행사성 사업을 취소한데 이어 교직원 연수 등도 축소 운영키로 했습니다.
[이정아/광주시교육청 행정예산과 예산담당 : "인건비나 학교 급식비 등의 필수 경비와 학생 교육에 직접적으로 소요되는 경비를 제외한 불요불급한 일반 사업을 대상으로 지금 감·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0월 현재 미추진된 사업들 중에서 약 50% 정도의 사업을 축소 운영하거나 취소 운영을 해야되는 (상황입니다)."]
추가 재원 확보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정책연구 사업 축소 등 30조원 규모의 정부 세수 결손에 따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백미선 기자 (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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