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보호 말뿐?…정부 예산 전액 삭감
[KBS 제주] [앵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는 곳이 제주 바다인데요,
각종 해양 쓰레기와 오염, 돌고래를 쫓아다니며 보는 관광 행태가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돌고래를 보호한다며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핵심 사업 예산은 전액 삭감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둥이와 꼬리까지 몸통을 옭아맨 낚싯줄.
여러 차례 이를 제거하는 구조 작업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고통받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입니다.
꼬리지느러미가 잘린 남방큰돌고래 '오래'도 있습니다.
돌고래를 더 가까이 보겠다며 관광객을 태운 선박이 돌고래 무리로 밀착 접근하기도 합니다.
제주 바다에서 살고 있는 돌고래에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대정과 김녕 앞바다에 대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제주도는 돌고래 관찰 관광을 해상이 아닌 육상에서 할 수 있도록 '생태허브'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가 내년 20억 원의 예산을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선 전액 삭감됐습니다.
보호 대책 수립이 늦어진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문대림/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 "정부가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예산 지원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국회 차원에서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제주 생태허브 조성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 앞바다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120여 마리.
올해 들어선 새끼 돌고래 10마리를 포함해 모두 16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2015년 이후로 가장 많은 남방큰돌고래가 폐사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조하연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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