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부터 구입하고 노선은 나중에?…60억 수소버스 ‘논란’
[KBS 제주] [앵커]
KBS는 올해, 제주도가 구입한 수소버스가 운행을 못 하고 방치되고 있다는 뉴스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제주시가 60억 원을 들여 추가로 구입한 수소버스 11대가 또 말썽입니다.
운행노선도 확정되지 않았고 수소 연료 공급도 안정적이지 않아 일부 버스는 운행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납품된 공영 수소버스입니다.
번호판도 없이 한 달째 멈춰 서 있습니다.
당초 이 수소버스 11대는 함덕에서 애월 하귀를 잇는 300번, 301번 도심 급행노선에 투입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가 8월부터 버스노선 개편을 하면서 공영버스가 다니던 이 노선을 준공영제 민간 업체에 넘겼습니다.
당장 수소버스 11대가 투입될 노선이 사라진 셈입니다.
대신 제주도는 함덕에서 제주대병원을 지나는 705번 노선을 신설하고 수소버스 6대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5대는 아직 노선조차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수소 충전소가 있는 함덕에서 조천, 구좌 등을 다니는 읍면 지역 노선을 추가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수소버스가 일반 버스보다 차량이 큰 데다 바닥이 낮은 저상형이어서 농어촌 도로는 운행이 어렵다는 겁니다.
[좌광호/제주도 공무직노동조합 위원장 : "읍면 지역은 과속방지턱이라든지 차량길이 협소합니다. 그쪽으로 (수소버스가) 투입됐을 때, 30년 운행 실력을 가진 기사님들도 힘들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수소 연료 공급도 여전히 문제입니다.
앞서 수소버스 9대를 도입한 민간 회사도 연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여전히 2대는 서 있는 상황.
여기에 수소버스 11대가 더 도입돼 연료 문제는 더 중요해졌습니다.
제주도는 수소버스 6대가 투입되는 705번 노선은 이달 말쯤 개통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5대는 안정적인 연료 공급 등의 문제로 운영 시기를 확정 짓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한동수/제주도의원 : "정확한 계획을 잡지 않고 버스를 도입하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린수소 활용을 통한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내세운 제주도가 그 첫걸음인 수소 버스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고준용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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