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행사 줄취소…시·군 대 체육회, ‘갈등 격화’
[KBS 춘천] [앵커]
시군 스포츠재단과 체육회와의 갈등이 시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체육행사를 누가 열 것인가를 놓고 양측이 다투고 있는 건데요.
각종 행사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구군 스포츠재단입니다.
2022년 7월 출범했습니다.
전국의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양구에서 열리는 각종 체육행사의 유치와 운영을 담당합니다.
재단이 지난해 유치한 체육대회는 100여 개.
전지훈련단도 90개를 유치했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효과가 230억 원에 이른다는 게 재단의 설명입니다.
[김영미/양구군스포츠재단 사무국장 : "지역경제가 너무 활성화가 안 되니까, 업무의 연관성이라든가 지속성이 유지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스포츠재단 설립이."]
태백시도 내년 3월 설립을 목표로 스포츠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폐광으로 인한 지역 소멸의 위기를 스포츠 대회 유치로 돌파하겠다는 겁니다.
[정운섭/태백시 스포츠 과장 : "고지대 스포츠 훈련장 특구 도시이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단을 빨리 만들고 많은 체육대회 유치를 해가지고 대회 개최 목적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강원도체육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올해(2024년) 4월 양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어르신 체육대회'는 이미 취소됐습니다.
태백에서도 강원도 단위 탁구와 야구, 그라운드 골프대회 등 체육행사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체육은 민간 영역이라며, 시군이 재단을 통해 개입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는 겁니다.
[양희구/강원특별자치도 체육회장 : "민선이 지금 잘 체육을 이끌어가는데 자꾸 이렇게 관에서 그러한 재단으로 인해서 터치가 된다면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좀 고려해달라."]
체육회는 앞으로도 양구와 태백에서 열리는 대회는 전부 불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전국 17개 시·도체육회가 지자체의 스포츠재단이 체육회의 업무를 맡지 못하도록 대한체육회에 법 제정을 건의하면서 재단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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