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휴학 조건부 수용” vs “교육 질 저하 우려”
[KBS 청주] [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에게 정부가 휴학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1학기 복귀 등을 전제로 내걸었는데요.
충북대 의대 교수진 등 지역 의료계는 우려와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민수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의 의대생 휴학 조건부 승인은 집단 휴학 8개월여 만에 이뤄졌습니다.
단, 집단행동 차원이 아니라 개인 사유여야 하고, 내년 1학기에 복학할 것을 약속해야 합니다.
최근, 서울대가 의대 휴학을 승인한 여파가 다른 대학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주호/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대학에서는) 개별적 휴학 사유 및 증빙자료 등을 검토하시고, 복귀 시점을 2025학년도 시작에 맞추어 명기하는 경우에만 휴학을 승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현재 충북대 의대 재학생 290명 가운데 94.8%인 275명이 강의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
의대 구성원들은 국가가 학생들의 복귀를 강제할 수 없다면서 반헌법적인 대책이라고 비판합니다.
설사 학생들이 돌아오더라도 당장 내년부터 교육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년도 신입생 입학 정원이 2배 이상 늘어 과밀 수업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의사 공급 공백을 막기 위해 정부가 의대 교육 과정을 현행 6년에서 5년으로 1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해서도 실현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채희복/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 : "의과대학에서 1년을 줄인다는 것은 교육 과정 자체를 통째로 들어내는 거라서…. 임상 과가 20개가 넘는데, 2주씩만 돌아도 1년이 다 되는 건데, 그런 과를 하나도 안 돌고 졸업을 시키면 모를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집단행동을 중단해달라는 정부의 입장과, 의대 교육 부실화와 대책 미흡을 비판하는 의료계의 의견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최윤우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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