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1점’ 새 분대장 양홍석, “변준형은 슈퍼스타”
상무는 7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A조 예선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게 64-76으로 졌다. 서울 삼성에게도 80-87로 무릎을 꿇은 상무는 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매번 2패로 대회를 마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득실 편차가 가장 적은 -19점이다. 나머지 4개 대회에서는 최소 -30점, 최대 -46점 차였다.
상무가 다른 대회보다 선전할 수 있었던 건 양홍석의 분전이 밑바탕에 있다. 양홍석은 2경기에서 평균 21.0점 7.5리바운드 2.5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0.0%(6/15)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양홍석은 상무 입대 후 첫 공식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너무 아쉽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제 몸이 아직 안 되었다는 걸 다시 한 번 더 느낀다. 특별한 부상은 없었지만, 상무에서 운동량을 올리는 과정에서 허리가 많이 안 좋아 오래 쉬었다. 컵대회 2주 전 즈음 복귀했는데 (몸을 만드는 시간이) 짧다고 느꼈지만, 프로 팀과 연습경기에서 슛도 잘 들어가고, 몸놀림이 나쁘지 않아서 감독님께 이번 대회를 뛸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삼성과 첫 경기 후 퐁당퐁당 경기인데 몇 개월 만에 실전을 뛰는 거니까 오늘(7일) 코트에 들어갔을 때 숨이 안 쉬어졌다. 평소 정규리그라면 한 경기를 하고 하루 잘 쉬면 다음 경기에서 큰 이상이 없었다. 여기서는 회복이 안 되었다. 퐁당퐁당 경기인데 너무 쉬운 이지샷을 놓치고, 처음부터 집중을 못 하고, 뛰어다니지 못해서 아쉽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결정적일 때 제가 넣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아직 전국체전이 있기에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상무는 14일 단국대와 맞대결로 전국체전을 시작한다.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있기에 이날 경기보다 더 나은 경기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양홍석은 “체전에서는 절대 지는 경기를 하면 안 되고, 다 이겨야 한다. 체전에서는 우승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서 해야 한다”고 했다.
양홍석은 지난 5일 삼성과 경기를 마친 뒤에도 허리가 안 좋았던 걸로 안다고 하자 “이렇게 격하게 운동을 하는 건 지난 4월 플레이오프 이후 6개월 정도 만이다.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삼성과 경기 후 하루 종일 누워있을 정도로 아무 것도 못했다. 회복훈련을 하고 누워있어야 하는데 여건도 좋지 않고, 다시 열을 올려서 경기를 뛰려고 하니까 오늘 한 번 왔다갔다 한 뒤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 큰일났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전반에 변준형 병장이 만들어 준 쉬운 기회도 놓쳤다”고 했다.
양홍석은 “상무에 온 선수들은 모두 출중해서 입대했다. 그 가운데 우리 두 선수에게 관심이 쏠리는 건 감사하고, 주목을 받았다”며 “오늘 후반에 볼 따라 뛰어다녔을 뿐 주도적으로 하지 못했다. 변준형 병장이 결정적인 두 방을 넣어줘서 마지막까지 따라갔다. 그게 아니었으면 쭉 쳐졌을 거다”고 했다.
양홍석은 변준형과 처음으로 공식 경기를 뛰었다고 하자 “패스도 굉장히 쉽게 오고, 속공 때 달리기만 하면 패스가 넘어왔다”며 “슈퍼스타이고, 국가대표라서 다른 수준의 선수라는 걸 느꼈다”고 변준형을 극찬했다.
이날 오전 훈련을 지켜볼 때 전현우가 전역하지 않았음에도 양홍석이 분대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양홍석은 분대장을 맡았다고 하자 “전현우 병장이 워낙 잘 해서 부담된다”며 “말이 분대장이지 다같이 소통을 하면 개개인의 능력치도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다.
양홍석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국체전에서 우승으로 끝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삼성과 경기 후 김재우 경기대장님께서 저희에게 휴가를 주셨다. 오늘도 이겼다면 휴가를 더 주신다고 하셨다. 경기대장님께 감사한 게, 군인으로 본분을 다해야 하지만, 저희의 동기부여를 통해 훈련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다”며 “전국체전에서 우승해서 경기대장님 헹가래를 한 번 해드리고, 전역하는 병장님들이나 같은 일병 전우들과 좋은 추억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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