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가죽 팝니다” 버젓이…단속은 ‘구멍’
[앵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의 가죽이나 뿔로 만든 가공품들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버젓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수입 허가서가 없는 제품들은 모두 불법이지만, 환경 당국은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고 거래에 등장한 퓨마 가죽 가공품.
진짜 가죽이라며 수백만 원을 부릅니다.
취재진이 거래를 시도해 봤습니다.
접혀있던 제품을 펼치자 사람보다 큰 퓨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판매자 : "퓨마 중에서도 엄청 큰 사이즈거든요. (몇 미터라고 하셨죠?) 2.3m 정도."]
머리와 발톱까지 보존된 상태로, 해외에서 들여왔다고 말합니다.
[류영남/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교육과 : "전체적인 가죽의 외형을 봐서는 한 마리를 가지고 제작했는데, 영상으로 봐서는 퓨마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이 거의 확실한 것 같아요."]
수입 허가서가 있는지 판매자에게 물어봤습니다.
[판매자 : "그런 건 필요 없어요. 이게 호랑이나 이런 것처럼 멸종위기는 아니라서..."]
판매자의 설명과 달리 퓨마는 국제적인 '멸종위기 가능 종'입니다.
수입 허가서 없이는 수입도, 거래도 모두 불법입니다.
최근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퓨마뿐만 아니라 얼룩말, 갈색곰 등 멸종위기 동물의 가공품을 거래한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수입 허가서 유무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김주영/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멸종위기종에 대하여 개인 간 거래가 통제되지 않고 있는 것은 법 제정 취지로 봤을 때 문제가 있을 걸로 보입니다. 별도의 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환경 당국은 개인 간 거래되는 제품에 수입 허가서가 있는지 일일이 파악할 수 없다며 사실상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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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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