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1위…되살아난 ‘승격 불씨’

황민국 기자 2024. 10. 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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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선수들이 지난달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충남아산과 경기에서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들 지치고 주전들 줄부상
압도적 레이스 안양, 3연패 충격


아산·부산 등 선두 맹추격
5위까지 PO진출팀 예측불허


프로축구 K리그2(2부)는 올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승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 1부로 자동 승격되는 우승팀 뿐만 아니라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까지 예측불허다.

승격 전쟁이 흥미롭게 바뀐 것은 5월부터 선두를 굳히고 있는 FC안양의 갑작스러운 부진 때문이다. 안양은 지난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2 34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0-1로 패하면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라이벌들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안양(승점 54점)은 이날 패배에도 2위 충남아산FC보다 승점 3점이 앞선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안양이 지난달 중순까지 승점 9점차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던 기세는 사라졌다.

안양의 다음 상대는 조성환 감독이 부임한 뒤 매서운 상승세를 자랑하는 3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50)다. 반대로 2위 충남아산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꼴찌인 성남FC를 만나는 여유로운 일정이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충남아산이 언제 1위를 빼앗아도 이상하지 않다.

안양은 갑작스러운 부진 원인을 장기 레이스에 지친 선수들의 피로감에서 찾고 있다. 안양이 오랜기간 선두를 굳힌 것은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었지만, 동시에 선수들에게 큰 스트레스도 줬다는 평가다. 수원전에선 김영찬과 니콜라스, 한가람이 순서대로 쓰러지면서 경기를 망쳤다.

안양과 충남아산, 부산만 1부 승격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우승 경쟁권에선 한 발짝 밀려난 4위 서울 이랜드, 5위 전남 드래곤즈(이상 승점 49), 6위 수원(승점 48), 7위 부천FC, 8위 김포FC(이상 승점 46)까지 승격 PO를 거쳐 1부 승격을 노릴 수 있다. 승점 간격이 촘촘한 가운데 전남과 김포가 나란히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창단 첫 1부 승격을 꿈꾸는 서울 이랜드와 부천, 2부 강등의 아픔을 하루 빨리 털어내야 하는 전남과 수원 삼성, 한정된 예산 속에서도 매년 승격 가능성을 다투는 김포 등 모든 팀들의 목표가 승격이다.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K리그는 2022년부터 승격도 강등도 최대 3팀까지 가능하게 규정을 손질했다. K리그2 우승팀이 내년 K리그1(12위 자동 강등)로 자동 승격하는 것은 변함없다. 2위는 K리그1 11위와 승강 PO로 승격에 도전하고, 3~5위는 차례로 승격 PO를 치른 뒤 최종 승자가 K리그1 10위와 승강 PO에 나서는 형태다. K리그2는 13개팀이 39경기 성적 만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짓기 때문에 남은 7~8경기에 더욱 불이 붙게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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