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게 위로 얻는다... 우크라 전쟁 2년, 반려 인구 늘었다

유재인 기자 2024. 10. 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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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우크라이나 포크롭스크에서 피란 열차에 오른 한 소녀가 강아지를 안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러시아와 2년 넘게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페스데이’ 행사에 인파가 대거 몰렸다고 전했다. 페스데이의 ‘페스’는 우크라이나어로 ‘개’를 뜻한다. 반려동물과 주인들이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를 열고 먹거리도 파는 축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참석자는 1만3000여 명 정도였다. 비슷한 수의 반려동물도 함께 행사장을 메웠다. NYT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음을 생생하게 보여준 자리였다”고 했다.

일각에선 러시아와의 오랜 전쟁으로 마음이 피폐해진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동물에게 위로를 얻으려 하면서 이처럼 반려동물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타라스 셰우첸코 국립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카테리나 밀류니타는 “전쟁터에서 부상을 당하고 돌아온 군인 중 개를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상생활에 좀 더 빠르게 적응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가 있다”면서 “개와의 교감이 전쟁의 상처를 입은 인간에게 치유의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NYT는 또한 가장 인기 있는 반려동물은 “작고 털이 많아 쓰다듬기 좋은 비숑프리제나 푸들”이라고 했다.

전쟁으로 갈 곳 잃은 동물들을 키우는 이들도 많아졌다. NYT에 따르면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는 약 14만 마리의 길 잃은 동물이 생겨났다고 한다. 전쟁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동물 보호소를 운영하는 브론스카는 “2022년 러시아가 침공하고 2023년 우크라이나 남부 댐이 폭발하면서 수많은 동물들이 버려졌고 반대편에선 그런 동물들을 입양해서 키우는 이들도 늘어났다”고 했다. 키이우 외곽에서 반려동물 보호소를 설립한 마리야 브론스카도 NYT에 “지난해 120여 마리의 개가 입양됐다”며 “전쟁이 터지기 전인 2020년과 2021년에 입양된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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