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인터뷰 공세 속 ‘언론 편식’ 여전
진보 성향 방송 등에만 출연
월즈는 폭스와 첫 인터뷰 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사진)이 대선을 한 달 앞둔 6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한다. 그동안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아 제기됐던 ‘언론 기피’ 논란을 불식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민주당에 우호적인 언론들 위주로 접촉하는 것을 두고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팟캐스트 <콜 허 대디>에 출연해 자신을 ‘자녀 없는 캣레이디(고양이 키우는 여성)’로 공격한 공화당 일부 인사들을 직격했다. 그는 “가족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우리 모두는 지금이 더 이상 1950년대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트럼프는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며 재생산권 수호를 강조했다. 이 팟캐스트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Z세대’에 특히 인기가 높다.
그는 7일 방영되는 CBS의 <60분> 대담 발췌본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휴전 압력을 가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7일에는 ABC의 <더 뷰>, 하워드 스턴의 위성 라디오 방송, CBS의 토크쇼 <스티븐 콜베어 쇼>에도 연달아 출연한다. 10일에는 유니비전 주최 타운홀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미 언론들이 ‘언론 공세 주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공격적인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가 된 이후 기자들과 좀처럼 접촉하지 않는 소극적인 태도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8월29일에야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CNN 공동 인터뷰에 응했다.
이후 진보 성향 MSNBC방송 인터뷰, 흑인언론인협회 대담 등 접촉면을 넓혔지만 자신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언론만 취사 선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월즈 주지사는 이날 극우 성향 폭스뉴스와 첫 인터뷰를 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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