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기온변화, 베테랑에겐 기회? [경륜]
김재범 기자 2024. 10. 7. 21:00
추석 연휴까지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사라지고 어느덧 서늘한 공기가 느껴지는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 경륜은 기온이 낮아지면서 선수들의 회전력이 떨어지며 속력이 느려지는 특성이 있다.
기온이 본격적으로 내려가기 시작한 9월 마지막 회차인 38회차 경주를 살펴보면 기록적인 면에서 8월과 큰 차이를 있었다. 무더위가 한창이었던 8월에는 선발급에서 선수들이 200m를 11초 대에 주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38회차 광명 선발급 경주에서는 3일간 열린 15경주 중에서 200m 기록이 11초 대를 기록한 경주는 단 3회 밖에 없었다. 우수급도 8월에는 11초 초, 중반의 기록이 심심치 않게 나왔지만, 38회차 경주에서는 11초 중, 후반대가 많았다. 확실히 기온이 낮아지면서 선수들의 평균 속력이 미세하게 느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월에는 여름보다 선수들의 200m 주파 기록이 평균 0.1∼0.3초가량 느려진다며, 특히 선발급과 우수급에서 기록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처럼 전반적으로 주행 속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유리한 유형의 선수를 찾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선수들의 평균 속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동안 속도 경쟁에서 불리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요즘 이수원(12기, A2, 수성)을 비롯해 박일호(10기, A2, 구미), 최순영(13기, A2, 인천 개인) 등 베테랑에 접어든 마크나 추입형 선수들의 선전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 그 때문이다.
현재 가을이 시작되면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수성팀의 이수원이다. 8월에 우승이 1회에 불과했던 이수원은 9월 들어 3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이중 한 번은 젖히기 승부를 통해 우승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수원이 최근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며 10월에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상황에 맞춰 다양한 전법을 구사하는 자유형의 대명사인 우수급 최순영도 요즘 두드러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낙차 부상 이후 부진했다가 본격적으로 좋은 성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 9월부터다. 부상에서 회복하며 훈련량을 늘린 부분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선수들의 속력이 느려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8월에 2위 1회에 그쳤던 최순영은 9월에는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다. 특히 9월 말에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우수급 복병으로 급부상 중이다.
8월에 부진했던 박일호도 9월 마지막 회차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달라진 점이라면 페달링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부산 35회차에 출전해 첫날 3위, 마지막 날 2위를 기록하며 강급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만들어 냈다. 움직임에서 8월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10월 첫 경주에서도 우승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발급에서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박광제(12기, B2, 창원 의창)로 9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월 한 차례 입상에 그쳤던 박광제는 9월에는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했다. 특히 9월 마지막 회차인 광명 38회차에서는 강자들을 연속으로 제압하는 특급 기량을 선보였다. 이외에 선발급 유상용(11기, B2, 일산), 김경록(10기, B1, 부산), 이종필(11기, B2, 인천), 임근태(9기, B2, 부산), 우수급 주효진(5기, A1, 창원A), 박상훈(15기, A2, 전주), 장태찬(11기, A2, 대전), 최근영(19기, A1, 청평), 이용희(13기, A2, 동서울)도 8월에 비해 9월부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이수원, 박일호, 최순영 선수의 경주를 분석해 보면 여름에는 기존 선수들의 빠른 시속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9월 들어 움직임이 눈에 띌 만큼 활발해졌다”며 “10월에도 경주 운영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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