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재윤 “악인 심동민은 가장 입체적 캐릭터…딸 복수 후 오열, 제 안의 감정 터져”
“드라마에 총 5명의 아버지가 나오는데, 초반에 제일 개차반이 심동민이었어요. 최악이었죠. 최근 비슷한 역할을 많이 연기해서 다른 배역을 하고 싶었는데, 변영주 감독님이 ‘심동민은 가해자이지만 가장 큰 피해자’라고 말씀하셔서 마음이 바뀌었어요. 드라마를 찍다 보니 심동민이 가장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배역이더라고요.”
조재윤은 심동민이 취조실에서 조사를 받는 중에 “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라고 말한 대사를 언급하며 “보영이를 위해 복수했던 것이고 그 한을 대신 풀어준 것”이라며 “보영이에 대한 그리움이나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 대사”라고 설명했다.
2003년 영화 ‘영어완전정복’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한 조재윤은 활발하고 장난기 넘치는 성격으로 그에 맞는 역할을 자주 맡았다. 하지만 ‘환혼’ ‘밤에 피는 꽃’ ‘7인의 부활’ 등 최근엔 악인을 연달아 연기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심동민까지 맡으면 ‘조재윤=악인’이라는 고정관념에 힘이 더해질까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조재윤이 뽑은 최악의 악인은 누굴까. 그는 ‘현구탁’을 꼽았다.
“현구탁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했습니다. 제(심동민)가 비록 심보영에게 손찌검을 하지만,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강희(배윤식)이 ‘말은 권력과 힘이야’라고 말한 것처럼 현구탁은 말과 상황으로 마을 사람들을 현혹하죠.”
현구탁을 연기한 권해효에 대해선 “시를 자주 읊고 우쿨렐레도 연주하는 멋진 형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화가 날 정도였다”며 “평소에도 자주 만나서 식사도 하고 전주영화제에도 같이 간 친한 형이지만, 연기할 때는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쉴 틈이 없어요.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도 한 번 받아보고 싶어요. ‘악역 조재윤’ ‘나쁜 놈 조재윤’으로 불렸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보영이 아버지’가 생겨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 행복이 상으로 이어지면 더욱 좋겠네요. 하하하.”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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