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윤 대통령 집 수없이 방문”…대통령실 “긴밀한 관계는 아니다”
“김 여사는 청탁 거절했다”
대통령실은 7일 명태균씨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을 자주 드나들며 많은 정치적 조언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대통령이 명씨와 처음 연을 맺게 된 것은 명씨가 인사차 찾아왔기 때문이며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거리를 뒀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명씨와 윤 대통령은 긴밀한 관계가 전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이 막 정치를 시작했을 때 만났던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1년 6월 말에서 7월 초쯤 명씨가 이름과 얼굴이 잘 알려진 한 국민의힘 정치인과 함께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을 인사차 찾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것이 윤 대통령과 명씨의 첫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두 사람의 첫 만남과 친분이 윤 대통령의 의사에 따른 것이었다는 명씨의 주장과 배치된다. 명씨는 이날 공개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자신이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이를 눈여겨본 윤 대통령이 사람을 보내왔기 때문에 자신이 윤 대통령을 찾아갔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또 자신이 셀 수 없이 많이 윤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며 자신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초대 국무총리로 추천했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단일화한 공도 자신에게 있고 대통령이 자신에게 공직을 제안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고위 관계자는 “명씨가 윤 대통령의 자택을 자주 드나든 것이 아니며 명씨가 특별한 정치적인 조언을 한 것도 아니다”라며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대선(국면)에 들어가기 전에 대통령이 선을 그었던 것 같다”며 “물론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소통이 없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가 명씨와 연락을 나눈 것은 맞지만 명씨의 청탁을 거절하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뿐이라며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도 반박했다. 고위 관계자는 “명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밀었지만 여사는 상식선에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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