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자”
ESS 등 비전기차 사업 비중 확대
4년 뒤 매출 70조 수준, 2배로 성장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성장 정체’에 직면한 LG에너지솔루션이 구성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비전 공유회를 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구성원 대상 비전 공유회에서 새 기업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선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까지 지난해(33조7455억원)보다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4대 중장기 전략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제품·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그룹의 주력인 전기차(EV)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도심항공교통(UAM)과 선박, 로봇 등 신규 사업에도 투입 역량을 확대하는 등 비전기차(Non-EV) 사업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나온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포인트 하락한 21.1%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LFP와 리튬망간인산철(LMFP),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등 중저가형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은 물론이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 렌털, 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과 흑연계 음극 제품 생산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양극과 음극이 모두 존재하는 ‘바이폴라’ 반고체 전지와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도 양산을 가속할 계획이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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