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힘나는 남자, 가을이 겁나는 남자
LG 상대 평균자책 1.66 ‘자신감’…“150㎞ 가능한 상태” 설욕전
한 명은 가을야구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야 하고, 다른 한 명은 가을야구의 악몽을 떨쳐야 한다. 8일 수원구장에서 열리는 KT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할 양팀 선발 투수들의 이야기다.
KT는 웨스 벤자민(왼쪽 사진)이 선발 등판하고 LG는 이에 맞서 최원태(오른쪽)를 내보낸다. 양팀 감독들은 2차전을 치르기 전부터 일찌감치 선발 투수를 이들로 정했다고 밝혔다.
역대 5전3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양팀이 1승씩을 나눠 가진 상황에서 3차전을 맞이한 6차례 중 3차전을 승리한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KT 벤자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주춤했으나 가을야구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22년부터 KT와 인연을 맺고 올해 KBO리그 3년차를 맞은 벤자민은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 4.63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수 도달에는 성공했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5월12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팔꿈치와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한 뒤 자진 강판됐고 구단에 3주 휴식을 요청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9월28일 키움전에서는 3.1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그러나 가을야구로 접어들자 벤자민은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3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는 7이닝 3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순서대로라면 1차전에 등판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올 차례지만 벤자민은 LG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 1.66을 기록했고 쿠에바스는 LG전 9경기 4패 평균자책 9.00으로 LG에 대한 자신감이 다르다.
LG는 최원태가 가을야구의 악몽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150㎞를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최원태는 올해 24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 4.26을 기록했다. 잔부상 때문에 꼭 필요할 때 팀 전력에서 빠진 적도 있다. 6월 중순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에는 염 감독이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쓴소리를 했다.
최원태는 가을야구에서 아픈 기억이 더 많다. 키움 소속이었던 2022년 SS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베테랑 김강민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아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 1경기, 불펜 1경기에 등판해 1.1이닝 5실점 평균자책 33.75를 기록했다.
최원태 개인적으로도 가을야구에서 설욕이 필요한 순간이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 3.50을 기록했다.
수원에서도 1경기 등판해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올린 좋은 기억이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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