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참사’ 시즌 2는 없다

이정호 기자 2024. 10.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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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조 1위 요르단 상대로 중동 원정전
목표는 아시안컵 설욕·선두 복귀
손흥민 공백·체력 부담 이겨내야

지난 2월7일. 축구협회를 둘러싼 모든 사태의 시작은 그날이었다. ‘카타르 참사’로 기억되는 충격파가 지금까지 한국축구를 뒤흔들고 있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라는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역대 최고의 멤버라는 자신감 속에 64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아시안컵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이전까지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요르단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재택근무, 잦은 대외 활동 및 부업 등 불성실한 태도와 지도력 부재 논란이 지적되는 상황에서 “결과로 평가받겠다”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이후에도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면서 결국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감독의 리더십 부재 속에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직전의 주먹다짐까지 불거지면서 대표팀은 만신창이가 됐다. 약 5개월간 공석이던 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사진)이 부임했지만, 선임 절차상의 불공정성이 지적되면서 잡음과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다시 요르단을 만난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K리그,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먼저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요르단 암만으로 향하는 장도에 올랐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뮌헨) 등 해외파 선수들은 암만 현지에서 합류한다.

요르단전은 우리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축구가 놓쳐서는 안 될 승부다. 자칫 이번 일정에서 스텝이 엉키면 홍 감독은 물론 대표팀 미래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안방에서 열린 ‘최약체’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0-0로 비기는 등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상황에서 1패를 더 당하면 경질 여론에 불을 댕길 수 있다.

한국축구는 이번 요르단전에서 아시안컵 패배 설욕과 함께 조 선두 복귀를 노리지만 여러 환경적으로도 부담스러운 경기다. 요르단 원정에 이어지는 10일 홈 이라크전까지 이번 두 경기는 아시아 3차 예선 일정상 가장 큰 고비로 꼽히는 지점이다.

한국은 지난 9월 열린 3차 예선 팔레스타인(홈·0-0), 오만(원정·3-1)전에서 1승1무로 조 2위(승점 4점·골득실 +2·3득점)에 올라 있다. 똑같이 1승1무를 기록한 요르단(승점 4점·골득실 +2·4득점)이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다.

하지만 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표팀이 손흥민 없이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건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3위로 요르단(68위)에 크게 앞서지만, 아시안컵에서 확인한 것처럼 랭킹은 무의미하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한국축구는 요르단을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맞대결에서는 2-2로 비겼고, 준결승전에선 0-2로 완패했다. 요르단은 아시안컵 사상 처음 결승에 올라 준우승했다. 한국축구는 아시안컵으로 높아진 요르단의 사기와 맞서야 한다. 여기에 부담스러운 중동 원정 경기로 극성스러운 홈 팬들의 응원과 낯선 기후, 피로감도 극복해야 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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