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페이라더니”…안전결제 위장 중고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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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경기도에 사는 A 씨는 네이버 중고 거래 카페에서 9만 원짜리 젖병 소독기를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판매글 게시자에게 연락했습니다.
판매자는 '안전 거래(중립적인 제3자가 거래 대금을 일시적으로 보관)'를 하자면서 웹 사이트 링크를 보내줬습니다. A 씨가 해당 주소에 접속했더니 '네이버 페이 안전결제 서비스'로 보이는 화면이 떠서 A 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거래를 이어갔습니다.
문제는 돈을 입금한 뒤 불거졌습니다. 판매자가 대뜸 "물건 값에 수수료를 내지 않아 계좌가 막혔다"고 한겁니다. 이후에도 "돈을 돌려받으려면 최소 환불 금액을 채워야 한다"는 등의 설명에 여섯 차례에 걸쳐 880만 원을 보냈지만, 결국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A 씨는 채널A에 "사이버 거래라 안전 거래로 하면 더 확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통장 입금 방식만 있는 걸 보고 사기를 의심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겪은 것과 비슷한 피해가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해 사건을 세종남부경찰서에서 강원 홍천경찰서로 넘겼습니다.
자영업자 B 씨도 네이버 중고 카페에서 오토바이를 거래한다는 글을 봤습니다.
역시 판매자가 '안전 거래'라며 보내준 사이트에서 주문하고 오토바이값 108만 원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판매자 측은 '수수료를 내지 않았다'며 추가 금액을 더 요구했습니다. 결국 B 씨는 4천만 원을 낸 뒤에야 사기인 걸 알았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거래 가장 사이트 피해를 비롯한 중고사기 피해는 7만 8320건에 이릅니다. 피해액은 1373억여 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2백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서창우 기자 realbr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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