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1월 ‘빅컷’ 확률 0%…글로벌 ‘비실비실’ 미국 ‘튼튼’
국내 경기 부진 깊어질 우려 커져
미국 경제의 경착륙은 기우였을까. ‘튼튼한’ 서비스업에 힘입어 미국의 고용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며 시장을 공포에 빠뜨렸던 경기침체 우려가 급속도로 후퇴하고 있다.
증시는 반색했고,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무게추를 뒀던 시장은 이젠 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반영하며 금리와 달러를 끌어올렸다. 반대로 독일과 한국 등은 글로벌 제조업 업황 악화에 내수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미국만 경기가 견조한 ‘미국 예외주의’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25만4000명 증가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 예상치(약 15만명)를 상회한 것은 물론 전월 증가분(14만2000명)보다 10만명 이상 많은 수치다. 실업률도 꺾였다. 9월 실업률은 시장 예상치(4.20%)를 크게 하회한 4.05%로 8월(4.22%)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업황 부진에 제조업 고용자 수는 주춤했지만, 레저 등 서비스업의 강한 성장세가 계속되며 고용시장을 뜨겁게 만든 것이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소비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업 경기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고, 서비스업의 경기 방어력에 대한 믿음도 회복됐다”고 밝혔다. 인프라 투자를 통한 정부 공급 일자리도 고용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줬다.
예상치 못한 ‘깜짝’ 고용 호실적에 경기침체 우려가 크게 해소되며 시장은 반색했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주요 기술주 상승을 바탕으로 1.22% 반등했다. 이 영향으로 7일 코스피는 40.67포인트(1.58%) 오른 2610.38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2600선을 탈환했다.
연준의 빅컷 기대감도 대폭 축소되며 미국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3.9%를 넘어섰고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27일 연방기금선물 시장에서 11월 연준의 빅컷 확률은 53.3%에 달했지만, 고용지표 발표 이후 빅컷 확률은 ‘0%’로 급락했다.
시장에선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베이비스텝’을 넘어서 동결 전망도 나온다. 견조한 고용 흐름으로 전월 대비 임금 상승이 계속되며 물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진 데다, 지난 7월과 8월을 합쳐 고용자 수가 7만명가량 상향 조정되며 고용시장 냉각이 허리케인 등으로 인한 ‘일시적’ 반응이었다는 관측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금리 인하에만 희망을 걸고 있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조업과 수출 비중이 큰 국가들은 제조업 경기 둔화 여파가 크다”며 “독일 제조업 경기 둔화가 고용·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유로존 경착륙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7%(2020년 기준)로 높은 한국도 제조업의 고용력이 후퇴하는 데다 내수 부진이 깊어지면서 미국과 대조적인 경기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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