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예산 삭감…학교 문화·예술 교육 부실 우려
[KBS 전주] [앵커]
정부가 학교 문화·예술 교육 예산을 올해 50% 줄인 데 이어, 내년은 72%를 또 삭감했습니다.
학교 교육이 부실해지고 지역의 문화·예술 기반이 자칫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고등학교에서는 문화·예술 전문 강사가 만화와 국악을 지도합니다.
교과 외 예술 분야 수업으로 학생 만족도가 높습니다.
[박치선/정읍 호남고 교사 :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주시면 학생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은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게…."]
지난 2000년 시작한 학교예술강사 지원 사업으로, 전북에서는 무용과 공예 등 8개 분야 예술 강사 3백여 명이 활동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잇단 예산 삭감으로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올해 예산을 50% 감축한 데 이어, 내년은 추가로 72% 삭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북이 확보한 국비는 27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줄고 내년에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수도권에 비해 문화 기반이 열악한 지방 학교의 교육 격차가 더 커지고, 예술강사들의 생계도 갈수록 막막해지고 있습니다.
[학교예술강사/음성변조 : "전체적인 모든 사업 예산이 줄어들잖아요. 그러면 강사들이 감소에 따른 1인 소득이 많이 줄고요."]
문화체육관광부는 학교 관련 예산을 지방교육재정으로 단계적으로 이관하면서 삭감한 거라고 설명합니다.
전북교육청은 국비 증액을 요청하고 자체 예산 확보에 나섰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에서 문화·예술 수업을 받은 세대가 K컬쳐 등 한류 열풍를 이끄는 가운데, 정작 흐름에 역행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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