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원중 언니

윤정길 기자 2024. 10. 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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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머리의 클로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선발 투수로 시작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겉돌았다.

롯데 구단 42년 역사에서 프랜차이즈 출신에, 처음 '마무리다운 마무리'라는 평가를 받은 김원중이 내년 시즌에도 긴 머리를 휘날리며 사직 마운드에 등판할 수 있을지 롯데 선택에 부산 갈매기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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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머리의 클로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올 시즌 1000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연 프로야구에 젊은 여성 관중이 급증하면서 장발의 그에게는 ‘원중 언니’라는 애칭이 붙었다.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선발 투수로 시작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겉돌았다. 터닝 포인트는 마무리 투수 전환.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손승락의 계약이 끝난 2020년 시즌부터 클로저 바통을 이어받은 그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로 롯데 뒷문을 책임졌다. 마무리 보직을 맡은 첫해 25개 세이브, 2021년 35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롯데 마무리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56경기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로 표면적인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전반기에는 30경기에서 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시즌 종료 이후 ‘FA 대박’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무너졌다. 결정적인 순간에 5연속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롯데의 가을야구 경쟁에 찬물을 끼얹었다.

팬들은 롯데가 올 시즌 타선에서 괄목한만한 성장을 보인 것에 비해 극도로 부진했던 투수진이 가을야구의 발목을 잡았다고 진단한다. 특히 마무리를 포함한 불펜진이 과거 롯데의 흑역사를 다시 떠올리게 할만큼 처참한 성적을 냈다고 비판한다.

이제 롯데는 스토브리그에 돌입한다. 관전 포인트는 FA로 풀리는 김원중과 불펜 핵심 구승민과의 계약.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리그에 불펜 투수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점을 감안해 김원중이 FA 시장에서 4년 60억 원 이상 대형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불펜이 무너진 롯데에 김원중의 대체재가 없다는 점에서 이런 의견에 힘이 실린다. 반면, 시즌 성적에 비해 내실이 없는 김원중이 높은 몸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최근 FA 시장에서 큰 돈을 들여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를 데려왔지만 이들 FA 3인방 영입이 대실패로 귀결되면서 구단이 보수적인 베팅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김원중을 “잡아야 된다” “잡지 말아야 한다” 등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렇게 거세다.

롯데 구단 42년 역사에서 프랜차이즈 출신에, 처음 ‘마무리다운 마무리’라는 평가를 받은 김원중이 내년 시즌에도 긴 머리를 휘날리며 사직 마운드에 등판할 수 있을지 롯데 선택에 부산 갈매기의 이목이 집중된다.

윤정길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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