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설마 했는데…" 떨어져 불낼라 '시한폭탄' 오물풍선
북한이 오늘(7일)도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면서 화재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풍선에는 쓰레기를 공중에서 뿌리기 위한 전기장치와 화약띠가 달려 있는데, 이게 어디로 떨어져 불을 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은 모두 위를 쳐다봅니다.
잠시 뒤 도착하는 경찰차를 향해 다급하게 손짓합니다.
[원용귀/아파트 주민 : 폭발음 '퍽' 소리와 함께 연기가 같이 치솟아가지고… 많이들 날아오니까 설마 설마 하고 있는데…]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 지붕에 북한 오물풍선이 떨어져 불이 났습니다.
검게 눌러붙은 잔해에서는 전기장치가 발견됐습니다.
[이상길/아파트 관리소장 : 잔불도 다 꺼야 되기 때문에 확인하면서 보니까 전선이 한 2~3가닥 이상 나왔던 것 같습니다.]
북한이 날리는 풍선, 지름 3~4m 크기입니다.
발열 타이머와 중간에 화약띠를 두른 쓰레기 봉지가 달려있습니다.
풍선이 뜬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기가 흐르고, 그 자극에 화약 띠가 터지며 쓰레기가 쏟아지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쓰레기나 풍선을 채운 수소가스에 불이 붙기도 한다는 겁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화약 성분이 주변에 불이 붙는 물질이 있을 경우에는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오늘도 또 오물풍선을 날렸습니다.
지난 5월 28일 이후 모두 25차례에 걸쳐 6100여 개를 살포했습니다.
주택이나 차량이 파손되거나 사람이 다쳤고, 종종 불도 났습니다.
서울에서 접수된 피해만 58건, 보상하는데 1억 2000만원은 들 걸로 보입니다.
오물풍선은 단순히 치워야 하는 불편을 넘어 일상의 위협이 됐습니다.
[자료제공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채현일 의원실·국회 정무위원회 박상혁 의원실]
[영상취재 구본준 유규열 영상편집 김지훈 영상디자인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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