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比 20억弗 규모 경제협력기금 사업

이석주 기자 2024. 10. 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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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을 추진한다.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는 물론 우리 기업의 필리핀 및 동남아시아 인프라 시장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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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마르코스 마닐라서 정상회담

- 순환도로·해상교량 韓 금융지원
- 사업규모로 역대 최대 프로젝트
- 시공은 국내 기업끼리 경쟁입찰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을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공동취재단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는 물론 우리 기업의 필리핀 및 동남아시아 인프라 시장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랄프 렉토 필리핀 재무부 장관과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사업 ▷‘파나이·귀마라스·네그로스’(PGN) 해상교량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같은 날 필리핀에서 개최된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저와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서 한-필리핀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국과 필리핀이 1949년 수교를 맺은 이래 양국 간 공식 관계를 설정한 것은 75년 만에 처음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날 양국이 체결한 MOU 중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사업은 마닐라 인근에 있는 라구나호 서안을 따라 총 37.5㎞의 고가도로·제방 등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기재부는 사업 전체 구간 중 1구간(7.9㎞)에 9억500만달러의 EDCF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해당 국가 정부에 장기·저리 조건으로 빌려주는 자금을 말한다.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은 필리핀 중부에 있는 파나이·귀마라스·네그로스 세 섬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EDCF는 파나이와 귀마라스를 잇는 13㎞ 교량 건설에 1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한다. 기재부는 “두 사업은 EDCF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10억 달러 상당의 기금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사업 규모 면으로 보면 각각 역대 첫 번째와 두 번째로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두 사업으로 교통 편의성을 높임으로써 필리핀 성장 잠재력 제고, 관광산업 발전, 지역주민 생활수준 향상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두 사업은 시공사가 우리나라 기업으로 한정되는 경쟁입찰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별도로 최 부총리와 렉토 장관은 필리핀 사마르 해안도로 2차 사업의 ‘차관공여계약’도 체결했다. 차관공여계약은 사업의 구체적인 지원 조건 및 세부 절차를 규정한 계약이다.

이날 양국은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와 관련한 타당성조사 MOU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앞으로 바탄 원전 가동에 위험 요소는 없는지, 경제성이 충분한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바탄 원전은 우리나라의 고리2호기와 같은 원자로를 사용하는 만큼 이 원자로를 40년 이상 운영한 한수원이 바탄 원전 건설 재개 사업의 최적 파트너로 거론돼 왔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은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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