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 갈등 팽팽…민주 "예산삭감 당론" vs 국힘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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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는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원들이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최 시장의 단식이 시작된 지난 6일 낮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박람회 예산안 처리에 대해 이같이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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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예산안 통과시키지 않을 것, 당론 채택"
국민의힘 "삭발할 것" "최민호 시장 지원, 동조 단식 검토"
최민호 세종시장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는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원들이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반면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삭발을 예고하는 등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며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김현옥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람회 예산 삭감을 '당론'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최 시장의 단식이 시작된 지난 6일 낮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박람회 예산안 처리에 대해 이같이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 삭감'이란 기존 기조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오히려 최 시장의 단식이 당론 채택의 명분을 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특히 "그간 (예산안 심사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고유 업무로 생각해 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했다"면서 "하지만 최 시장은 재차 임시회 개최를 요구하고 단식시위를 선언하는 등 밀어붙이기식 무리한 행정으로 갈등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입장문을 내고 예산 삭감 이유를 재차 조목조목 밝혔다.
김 대표는 "박람회와 같은 행사는 성공을 위한 단계적·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시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고려를 우선해 시급한 민생예산 집행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언제부터 박람회가 단식까지 감행할 만큼 세종시민에게 필수적인 사업이 되었느냐"라며 "모든 민생과 시정을 뒤로하고 박람회에만 매달리는 것이 올바른 방향의 시정철학인지 대다수 시민은 의아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지금이라도 단식을 멈춰야 한다"며 "시의회와 함께 민생을 위한 정책, 민생을 위한 공약을 함께 실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호소한다. 시민의 삶을 바라보는 진심 어린 협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민호 시장과 같은 당인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예산 삭감에 반발하며 삭발을 예고한 상태다.
김광운·김충식 의원은 8일 오후 시의회 정문 앞에서 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개최를 촉구하며 삭발한다는 계획이다.
김광운 의원은 "시장이 예산안 통과를 위해 단식 중인 만큼 시의원들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여야를 떠나 미래 먹거리를 위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삭발을 통해 우리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최 시장 지원을 위한 동조 단식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앞에는 이날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근조 화환이 잇따라 도착하고 있다. 화환에는 '정원도시박람회 방해하는 시의원은 책임지고 물러나라', '세종의 미래를 가로막는 시의원들, 시민의 힘으로 심판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한편 세종시의회는 최근 시가 제출한 두 차례의 추경예산안에서 박람회와 빛 축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는 2회 추경안이 삭감되자, 이를 다시 심의해 달라며 동일한 3회 추경안을 제출했고, 시의회 예결특위는 지난달 23일 자정 전까지 추경안 처리를 하지 못해 자동 산회했다.
최민호 시장은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며 전날부터 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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