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A콜렉션] 양정욱 '서서 일하는 사람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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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욱은 관객이 작품을 움직여 외관을 변화하거나 동력에 의해 작품 자체가 움직이는 이른바 '키네틱 아트'의 정교한 매커니즘을 꾸준히 선보였다.
양정욱은 경원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첫 개인전인 '인사만 하던 가게에서'를 시작으로 '은퇴한 맹인 안마사 A 씨는 이제 안마기기를 판다', '말이 없는 사람' 등의 전시를 개최해 주변 이웃의 사연을 담은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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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욱은 관객이 작품을 움직여 외관을 변화하거나 동력에 의해 작품 자체가 움직이는 이른바 '키네틱 아트'의 정교한 매커니즘을 꾸준히 선보였다. '서서 일하는 사람들 #10'은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세 가지 연작인 '서서 일하는 사람들', '매번 잠들지 않고 배달되는 것들', '어느 가게의 간판' 가운데 하나다. 마치 쟁반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듯한 원형의 판과 그것을 연결하는 실, 깜박이는 조명 등 한 사람의 삶을 은유하듯 움직인다. 그는 오랫동안 다양한 삶의 풍경과 평범한 일상을 연구하며 하루하루 반복되는 이야기를 덧입혔다. 빛바랜 목재와 오래된 금속, 굵은 실, 조명으로 구성된 작품들은 그의 공학적인 접근방식을 보여준다.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작품과 달리 이 같은 작품 형태는 하나의 맥거핀으로 작용한다.
양정욱이 다루는 작품 주제는 주변 이웃들의 일상이다. 아버지, 야간 경비원, 주차안내원 등 흔히 마주할 수 있는 한 개인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양 작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지지만 꼭 필요한,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이 실은 영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들이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웃들의 일상적 모습을 통해 얻은 생각과 감정은 오래된 목재와 모터, 실 등을 지나서 아날로그적이고 단순한 움직임과 소리로 다시 태어난다.
양정욱은 경원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첫 개인전인 '인사만 하던 가게에서'를 시작으로 '은퇴한 맹인 안마사 A 씨는 이제 안마기기를 판다', '말이 없는 사람' 등의 전시를 개최해 주변 이웃의 사연을 담은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경기창작센터 입주 작가를 거쳐 2017년 프랑스의 케르게넥 미술관(Domaine de Kerguehennec)의 입주 작가로 선정됐기도 했다. 2019년엔 갤러리현대, 2021년엔 OCI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가 소장돼 있다. 김민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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