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어머~ 나 용원게이야!"… 밈으로 떡상한 `예필`
배우 장용원의 게이 연기 호평… 에필 일등공신 '톡톡'
게이 주제 '해피투게더' 조회수 多… 다른 영상도 '인기'
이창수 감독 1인 체제… 김유정 닮은꼴 배우 '이나' 주목
지상파 드라마는 위기라는데, 게다가 지상파에서 시트콤을 언제 봤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유튜브는 스케치 코미디가 대세다. 그 중심에 유튜브 채널 '예상치 못한 필름'(예필), 그리고 '용원게이' 밈을 탄생시킨 주연배우 장용원이 있다.
유튜브 '예상치 못한 필름'은 개그 위주로 구성된 코미디 필름을 제작하는 채널이다. 참신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배우들의 기용으로 점진적으로 성장 중인 채널이었으나, '용원게이' 밈을 기점으로 단기간에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2021년 10월 첫 업로드를 시작한 이후, 1년 전인 작년 9월까지만 해도 구독자 수가 5만이 안 될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다. 하지만, 2024년 접어들면서 구독자가 급상승해 현재 55만 명을 돌파했다. '구독자 10만 감사 인사 영상'이 불과 지난 6월 영상일 정도.
그 중심에는 조회수 400만 회를 돌파한 '나는 제정신이었다'가 있다. 불륜을 소재로 한 해당 영상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게이가 된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용원게이' 밈을 탄생시킨 배우 장용원의 폭발적인 연기가 눈길을 끈다.
"지금 약혼자 거의 다 왔대. 너... 너 지금부터 게이야 알겠지?"라는 불륜녀 이나의 당황한 대사가 이어진 뒤, 집에 들어오는 약혼자 이상하. 이후 불륜남 장용원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머, 근데 남자친구 너무 괜찮다~ 기집애 남자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앗항. 귀여워. 아쉬워라" 순식간에 표정이며, 목소리 톤이 여성스럽게 달라진다. 이후 밖으로 나온 장용원은 좌절감에 빠지며 오열하는 장면도 압권. "나 장용원이야. 좋은 남자잖아."
댓글들은 장용원의 연기를 보며 배우 이병헌의 '악마를 보았다'의 오열신을 뛰어넘었다고 극찬을 퍼붓는다. "오열 연기는 최민식 넘어섰다", "최민식, 어쩌면 그 이상", "올해 본 영상 중에 단연 탑이다. 용원게이 석천이형 빙의 한 줄" "1년 동안 본 것 중에 제일 재미있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완벽한 게이 역할을 소화하는 동시에 이에 현타가 오며 울부짖는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예상치 못한 필름'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 되었다.
'용원게이'가 화제를 모으면서 후속편도 나왔다. 7월 25일 공개된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결정해' 편도 조회수 200만 회를 돌파했다. 카페에서 새로운 연인인 오연희와 관계를 정리 중인 장용원이 불륜녀 집에서 마주쳤던 약혼자 이상하를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용원게이님? 그땐 정말 제가 진짜 죄송했습니다. 제가 게이이신 줄 알았으면"이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또 한 번 게이인 척하는 장용원. 이를 보고 당황스러워하는 여자친구 오연희의 표정도 압권이다. 큰 사랑을 받았던 오열신을, 비까지 맞으며 빼먹지 않고 등장했다.
이외에도 '찐친인지 아닌지 슴가가 알려줌' '우리 오빠가 게이라니' '오늘 오빠 맘대로 해도 되는 날이야' '우리 아직 친구 맞지?' 등의 콘텐츠도 '예상치 못한 필름'을 대표하는 조회수 100만을 넘긴 B급 코미디 콘텐츠들이다.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 '예상치 못한 필름'은 배우의 노출은 없지만, 다루는 주제의 수위가 높은 편이다. 미성년자들도 쉽게 접근 가능한 유튜브의 특성상, 19금 소재는 자칫 과하면 보는 사람에게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특히, 그 미성년자들의 보호자들에게.) 그러나 '예상치 못한 필름'은 적절한 수위와 대사, 배우들의 연기력이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이 모든 대본과 연출, 편집을 1인이 담당하는 이창수 감독의 역량도 '예상치 못한 필름'의 인기요인. 앞으로 '용원게이' 시리즈는 꾸준히 업로드된다고 한다. 드라마의 서사나 구성, 감독의 연출이나 의도 그 바깥을 넘어서는 활력을 뿜어내는 배우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예상치 못한 필름'을 구독하시길. 덧붙여, 김유정의 닮은 꼴과 한소희의 매력, 그 중간쯤에서 채널의 매운맛을 담당하고 있는 배우 이나도 눈여겨 볼만하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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